[기획] 갓잡은 방어가 집으로..."수산물 배달 앱으로 회먹는다"
[기획] 갓잡은 방어가 집으로..."수산물 배달 앱으로 회먹는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0.12.25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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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신선한 수산물을 매일 먹을 수 있다면…’

전국 각지의 수산물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온라인 수산물 커머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면서 이들 기업을 찾는 이용자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복잡한 수산물 유통망을 모바일 플랫폼에 담은 오늘회와 인어교주해적단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아침에 잡은 회 저녁 식탁에

25일 업계에 따르면 2017년 영업을 시작한 오늘회는 전국 산지와 수입 수산물을 직접 공수해오고 있어 중간 유통비용이 없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산물을 제공한다. 당일 오후 3시까지 주문하면 당일 저녁 7시까지 상품을 배송하고 있다.

수산물 전문가와 푸드 스타일리스트 등 전문팀이 상품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고퀄리티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모든 제품은 당일 생산 당일 판매를 원칙으로 제철 냉장 수산물을 배송하는 것이 특징이다.

최병혁 최고운영책임자는 “오늘회는 고객들의 재구매율이 높으며, 버티컬 수산 커머스임에도 구매주기가 짧아 주문량이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며 “맞벌이 가구의 증가와 배달음식 문화가 정착됨에 따라 계속 주문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체브랜드(PB) 상품 개발 능력도 뛰어나다. 제주 자연산 딱새우회, 칠레바다 성게알, 완도 삼치회 등 스토리를 담은 상품을 개발해 판매한다. PB 상품이 280여 개에 달한다. 포장도 1인용과 가정간편식(HMR) 등으로 다양화했다. 오늘회의 회원은 12월 현재 23만5000명, 월간 사용자는 11월 기준으로 80만 명을 넘어섰다.

온라인 수산물 거래업체인 더파이러츠는 수산물 종합 플랫폼 인어교주해적단을 운영하고 있다. 인어교주해적단은 전국 수산시장과 전통시장 수산물 도·소매가를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상인과 소비자 간 거래를 연결해주는 플랫폼이다. 인어교주해적단은 2015년 10만 명이던 월평균 이용자가 지난해 50만 명, 올해 100만 명을 기록하며 국내 1위 수산물 정보 플랫폼으로 올라섰다.

정주완 SV인베스트먼트의 수석팀장은 "더파이러츠는 폐쇄적이고 비효율적인 수산시장 영역에서 소비자-판매자-생산 자간 비즈니스를 구축했다"며 "생산에서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혁신한 유일한 회사"라고 말했다.

◆수산물 커머스에 대한 투자 관심

수산물 커머스에 대한 성장이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비대면 소비가 확대되고 집밥을 먹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신선식품 온라인 유통 시장이 급속하게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 식품외식산업 주요통계’(aT)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 쇼핑몰 거래 가운데 식품(음식료품, 농축수산물,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8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2.6% 늘었다. 이 같은 추세가 코로나19가 확산된 올해 더 강화되면서 수산물 분야에 집중하는 버티컬 서비스인 오늘회와 인어교주해적단의 높은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산물은 대개 △생산자 △산지위판장 중도매인 △소비지 도매시장 중도매인·대형유통업체 △도매상 △소매상 등 5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식탁에 오른다”며 “수산물 커머스들은 이를 생산자와 소비자 간 직거래로 단순화했다. 이들 기업은 주문에서 결제, 배송까지 유통 과정 전체를 디지털화해 수산물 유통 시장의 혁신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미개척지로 여겨졌던 온라인 수산물 유통 시장에서 몇몇 스타트업들이 성과를 내며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며 “공판장 외에 별다른 판로가 없었던 어부들의 판로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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