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온라인 주문→매장 수령...유통업계 '픽업 서비스' 열풍
[기획] 온라인 주문→매장 수령...유통업계 '픽업 서비스' 열풍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0.12.27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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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통합 쇼핑몰인 SSG닷컴은 온라인에서 주문하고 집 근처 이마트에서 상품을 찾아갈 수 있는 ‘매장픽업 서비스’를 신설하고 지난 23일부터 이마트 본점인 성수점과 경기 서수원점 두 곳에서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매장픽업 서비스는 ‘쓱배송’ 상품에 한해 선택할 수 있고, 당일 주문해 당일 픽업으로만 이용할 수 있다. 시범운영을 시작한 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점포당 주문량은 하루 10∼20여건이었다.

SSG닷컴 관계자는 “이용 고객들이 해당 서비스 운영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해 향후 주문량은 점진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급하게 물건이 필요하거나 매장 근처로 지나갈 경우 이용하기 좋다”고 밝혔다.

이번 SSG닷컴의 매장픽업 서비스 도입은 유통업계에서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사례로 주목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소비가 인기를 끌면서 온라인에서 주문해 인근의 오프라인 지정 장소에서 받을 수 있는 ‘픽업 서비스’ 도입이 잇따르고 있다. 대면 접촉 없이 물건을 사면서도 택배보다 빠르게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통합 쇼핑몰인 롯데온도 24시간 운영하는 주문 후 즉시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롯데온은 롯데자산개발이 운영하는 공유 오피스 ‘워크플렉스 역삼’ 8층에 주문 후 즉시 픽업 서비스 매장을 별도로 마련했다. 무인으로 운영되며 음료, 다과, 물티슈, 손소독제 등 사무실에서 사용 빈도가 높은 80여개 상품을 판매한다.

롯데온에서 주문 후 무인판매대를 방문하거나, 무인판매대에 방문해 롯데온에서 결제한 뒤 상품을 가져가면 된다.

롯데온 관계자는 “상품 구매를 원하는 고객은 무인 판매대에 부착된 상품 QR코드를 스캔하고 롯데온에서 결제 후 상품을 가져가면 된다”며 “현장에 진열돼 있지 않은 상품은 주문 후 1시간내에 인근 나우픽 센터에서 즉시 배송해 주는 서비스도 운영한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 외에 식품·의류 업계에서도 자체 픽업 서비스를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있다.

파리바게뜨는 자체 배달 서비스인 파바 딜리버리의 ‘바로 픽업’ 서비스를 강화해 배달업체와 제휴하는 등 채널을 다각화하고 있다. 소비자가 앱으로 원하는 제품을 미리 주문·결제한 뒤 매장에서 제품만 받는 방식이다. 파리바게뜨는 올해 요기요, 배달의민족 픽업 서비스와 제휴해 지난 8월 오전 시간대 이용률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LF는 지난 11월 헤지스의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에서 자사 공식 온라인 쇼핑몰인 LF몰과 연계한 매장 픽업 서비스를 시작했다. LF몰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수령할 때 현장에서 검품·시착을 한 뒤 무료 반품과 교환, 무료 수선과 프리미엄 선물 포장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닥스·질스튜어트뉴욕·마에스트로·TNGT·아떼 바네사브루노 등 LF가 전개하는 모든 패션 브랜드의 제품에도 적용된다.

온·오프라인이 결합된 픽업 서비스는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면서도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어 확대될 전망이다. 픽업이 활성화되면 소비자의 비대면 쇼핑 서비스 선택권이 넓어질 수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픽업은 미국 등에서는 이미 활성화된 소비 형태”라며 “코로나19 시대 소비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취지로, 시장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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