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전문 빵집 못지않다"…편의점, 베이커리 고급화 '바람'
[기획] "전문 빵집 못지않다"…편의점, 베이커리 고급화 '바람'
  • 김현 기자
  • 승인 2021.01.05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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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업계가 최근 잇따라 고급 빵을 내놓으며 전문 베이커리 영역을 넘보고 있다.

GS리테일은 편의점 GS25와 슈퍼마켓 GS더프레시에서 새로운 빵 브랜드 ‘브레디크(BREADIQUE)’를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빵을 가리키는 영어단어 '브레드'(Bread)와 질 좋은 제품을 취급하는 점포를 뜻하는 ‘부티크(Boutique)’, 새로움과 특별함을 의미하는 ‘유니크(Unique)’의 합성어로, 고급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를 표방한다.

GS리테일은 우선 ‘브레디크 순우유식빵’, ‘브레디크 순우유스틱빵’, ‘브레디크 순우유모닝롤’, ‘브레디크 레몬큐브파운드’ 등 4종을 출시했다.

물 대신 1A 등급 우유와 1등급 밀가루를 사용했다. 특히 파운드케이크를 큐브 모양으로 만든 레몬큐브파운드는 디저트 전문점이나 카페에서 접할 수 있는 맛과 비주얼을 모두 살렸다고 GS리테일은 소개했다.

GS리테일은 브레디크를 식사대용, 포켓샌드, 냉장빵, 조리빵, 냉장디저트 등 5개 카테고리로 나눠 상품을 개발해 3월 말까지 종류를 50여 가지로 늘릴 계획이다.

김종수 GS리테일 MD본부장은 “고객들에게 베이커리 상품이 점차적으로 주식(主食)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판단해, GS리테일에서 베이커리 전문점 이상의 프리미엄 빵을 선보인다”며 “고객들에게 다양한 차별화 상품을 소개해, GS25, GS더프레시가 대한민국의 빵 문화를 선도하는 맛집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편의점 CU도 지난달 24일 프리미엄 베이커리 라인을 선보이고 첫 상품으로 ‘샹달프 브레드(허브브레드, 그레인브레드)’를 내놨다.

‘허브브레드’는 쫄깃한 식감과 로즈마리, 바질, 타임 등 각종 허브에서 나는 풍부한 향이 특징인 정통 이탈리아식 빵으로 담백한 맛 덕분에 주로 레스토랑의 식전빵으로 사용된다.

‘그레인브레드’는 통현미, 귀리, 조 등 다양한 곡물을 듬뿍 넣어 씹을수록 진한 고소함 느낄 수 있는 건강빵이다.

빵의 특징에 맞춰 허브브레드에는 입맛을 돋우는 상큼한 맛의 석류라즈베리 잼을, 그레인브레드에는 진하고 무거운 달콤함이 특징인 블랙체리 잼을 구성했다.

BGF리테일 상품본부 이호섭 MD는 “CU는 치아바타, 포카치아, 통밀빵 등 그동안 편의점에서 만나기 어려웠던 프리미엄 빵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CU는 앞으로 ‘건강빵’과 잼, 소스 등을 세트로 구성한 상품 10여 종을 출시할 계획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최근 프리미엄 베이커리 제품 2종을 출시했다.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해 6가지 건강 재료를 담아 식사 대용으로도 손색없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처럼 편의점 업체들이 베이커리의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는 것은 기존 편의점 인기 상품인 간식용 빵 외에 식사용 빵을 찾는 수요가 확대되고 있어서다.

CU에 따르면 지난달 1~21일 식빵, 모닝롤, 크루아상 등 식사 대용 베이커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5.1% 증가했다. 같은 기간 CU의 베이커리 전체 매출은 10% 남짓 신장했다.

GS25의 2015∼2020년 빵 매출을 보면 매년 평균 15%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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