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폭설로 배송·배달 지연에…생필품 긴급 소비처 된 편의점
[기획] 폭설로 배송·배달 지연에…생필품 긴급 소비처 된 편의점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1.08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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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밤부터 전국 곳곳에 내린 눈으로 배송과 배달 서비스 이용에 차질이 생기자 소비자들이 편의점으로 몰렸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지난 6∼7일 먹거리 상품 매출이 직전 주 같은 기간보다 뛰었다고 8일 밝혔다.

김과 김치 등 반찬류 매출은 254% 급증했고, 덮밥·국밥류는 23.2%, 국·탕·찌개류는 21.2% 더 팔렸다. 두부(31.4%)와 계란(27.6%), 채소(14.6%) 등 기본 식자재와 식빵(21.1%), 우유(17.5%) 매출도 늘었다. 조각 치킨과 미니 피자, 군고구마 매출은 각각 12.9%, 11.4%, 13.5% 뛰는 등 야식과 간식 수요도 많아졌다.

폭설로 대형마트와 온라인몰의 새벽 배송 서비스가 지연되고,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소비자들이 집 근처 편의점에서 당장 필요한 먹거리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클렌징폼 등 세안용품과 속옷류 매출은 각각 81.9%, 78.5% 늘었다.

CU 관계자는 “도로가 마비되는 등 교통 체증이 심해지자 귀가하는 대신 숙박시설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바퀴에 뿌리면 미끄럼이 방지되는 스프레이 체인 등 차량용품 매출도 20.3% 증가했다. 자가용 대신 지하철을 비롯한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난 데 따라 교통카드도 32.9% 더 팔렸다. 갑작스러운 눈 소식에 일회용 우산과 우의 매출은 각각 857.1%, 133.9% 급증하기도 했다.

김명수 BGF리테일 상품기획(MD)팀장은 “갑작스러운 폭설로 물류대란이 일어나자편의점이 멈춘 도시 속 긴급 소비처가 됐다” 면서 “날씨 관련 경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가맹점에 상품 발주를 안내해 폭설 기간에는 매출이 급증하는 품목을 미리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전국 곳곳에 내린 눈으로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의 새벽배송 서비스가 일부 지연됐다. 배달 앱 서비스도 차질을 빚고 있다.

마켓컬리는 전날 물류센터에서 출고가 늦어지면서 일부 지역에서 배송 지연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마켓컬리 관계자는 “어제부터 배송 인력을 추가 투입하는 등 폭설에 대비했지만 도로 통제 등으로 물류창고에서 터미널로 상품을 보내는 시간이 지연됐다” 며 “아직 배송이 안 된 곳도 있다”고 말했다.

SSG닷컴도 배송 지연이 일부 발생한 것으로 파악했다.

SSG닷컴 관계자는 “큰 도로가 아닌 주택가는 빙판인 데다 배송 순서가 한번 밀리면 도미노처럼 밀린다” 며 “지연 상황이 발생하면 개별 문자로 안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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