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TV홈쇼핑 업계, 새해 PB상품·미디어커머스 강화…MZ세대 겨냥
[기획] TV홈쇼핑 업계, 새해 PB상품·미디어커머스 강화…MZ세대 겨냥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1.10 14: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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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홈쇼핑업체들이 새해를 맞아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확대하고 미디어 커머스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수익성을 개선하는 동시에 이른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유입하기 위한 전략이다.

1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PB 화장품 브랜드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는 PB 브랜드로 ‘데일리밸런스’(건강식품), ‘하루일과’(신선식품), ‘올타’(리빙제품)를 잇달아 선보였다.

‘올타’는 실용성과 편안함이 콘셉트다. 북유럽 스타일의 디자인과 자연친화적 소재를 사용한다. 세계에서 밤이 가장 긴 마을로 알려진 노르웨이 ‘알타(ALTA)’의 지명에서 착안했다. ‘올타’는 고기능성, 고품질의 상품을 직접 개발하고,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가성비 높은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홈쇼핑은 패션 중심에서 식품, 리빙으로 자체 브랜드를 확대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5월 건강식품 브랜드 ‘데일리 밸런스’를 론칭했고, 6월에는 신선식품 브랜드 ‘하루일과’를 선보였다.

롯데홈쇼핑은 미디어 커머스 시장 진출에도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디어 커머스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해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자상거래로 최근 급성장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승부를 걸기 위해 모바일 생방송 전문 PD와 상품 기획자 등 30여 명으로 구성된 콘텐츠 부문을 신설하고, 모바일 라이브 콘텐츠 전략을 전담하는 태스크포스팀(TFT)도 구성했다.

CJ ENM 커머스부문은 단독 상품을 중심으로 한 경쟁력과 라이브 커머스 확대 등을 통한 모바일 경쟁력 강화를 올해 사업 과제로 내세웠다.

CJ ENM은 지난해 향(香) 전문 브랜드 ‘테일러센츠’, 아이디어 생활용품 브랜드 ‘아이디어집’ 등 온라인 전용 PB를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단독 상품 판매를 확대할 방침이다. ‘향테리어’는 실내활동 증가로 디퓨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향(香)을 인테리어의 한 요소로 받아들이며 나타난 신조어다. 테일러센츠는 김준희, 아우라M 등 여러 인플루언서들과 콜라보를 진행하며 고객층을 넓혀가고 있다.

이와 함께 인플루언서 커머스인 ‘픽더셀’의 외부 인플루언서 영입을 늘리고 상품군도 넓혀 모바일 부문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을 계획이다.

‘픽더셀’에서 판매되는 상품은 인플루언서가 직접 발굴하거나 인플루언서가 판매를 원하는 상품을 CJ ENM 오쇼핑부문이 매칭해주는 형태로 소싱된다. 판매가 결정된 상품은 약 3일간 특별조건으로 판매되며 해당 인플루언서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CJmall 내 ‘구매좌표(링크)’가 노출된다. 모든 상품은 연령별, 성별, 지역별 차별성을 보이는 해당 인플루언서에 특화된 바이럴과 디지털 콘텐츠가 개별로 제작된다.

CJ ENM 오쇼핑부문이 ‘픽더셀’ 사업을 본격화 하기로 한 것은 모바일 커머스의 한 축으로 자리잡은 ‘세포마켓’에 대한 사업역량을 키우고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서다. 인플루언서 마켓을 포함한 올해 우리나라 세포마켓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전체 온라인 유통시장 135조원의 약 11%를 차지할 만큼 빠르게 성장 중이다. ‘픽더셀’의 평균 고객연령은 39세로 TV홈쇼핑 고객 대비 10세 정도 낮고 신규 고객 비중도 CJ오쇼핑 평균 대비 약 5%포인트 높다.

현대홈쇼핑도 올해 사업의 중점을 미디어 커머스 채널 경쟁력 강화에 뒀다.

지난해 크리에이터를 관리하는 MCN 업체인 디퍼런트밀리언즈(디밀)에 120억 원을 투자한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급성장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본격 뛰어들기 위한 포석이다.

‘디밀’은 뷰티 전문 MCN이다. MCN은 쉽게 말해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다. 유튜브 등 1인 미디어 창작자와 인플루언서의 콘텐츠 제작과 광고 유치 등을 지원하는 일을 한다. 구독자가 80만명 이상인 뷰티 유튜버 ‘젤라’ 등 뷰티 분야 인플루언서들 250여명과 협력하고 있다. ‘디밀’은 2016년 말 설립된 후 아모레퍼시픽과 로레알 등 500여개 뷰티 브랜드의 상품 관련 콘텐츠들을 제작해왔다. 총 누적 조회수는 5억 회를 넘는다.

현대홈쇼핑은 디밀과 협업해 뷰티 쪽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을 끌어들이는 한편 자체 미디어 커머스 채널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MZ 세대를 겨냥한 뷰티 제품 개발과 온라인 유통채널 구축도 검토 중이다.

올해 7월 GS리테일과의 합병을 앞둔 GS홈쇼핑 역시 단독 브랜드 중심의 상품 경쟁력 강화와 미디어 커머스 진출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홈쇼핑은 합병을 통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의 시너지 효과 창출을 위해 AI(인공지능)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전사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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