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년](3) '홈카페족' 늘면서 커피 수입 역대 최대...가정용 커피머신 출시 잇따라
[코로나19 1년](3) '홈카페족' 늘면서 커피 수입 역대 최대...가정용 커피머신 출시 잇따라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1.20 2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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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그동안 우리에게 익숙했던 삶의 방식을 송두리째 흔들어놨다. 가장 큰 변화는 사람 간 소통을 대면이 아닌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게 만들었다. 외출할 때 마스크 착용이 일상이 됐고, 가까운 지인과의 만남도 조심스러워졌다. 코로나19가 비말을 통해 전파되는 호흡기 질환에 속하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마다 분주한 직장인 출근과 학생들의 등굣길 모습도 각자 재택과 온라인 원격수업으로 대체됐다. 산업계 역시 해외 이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했다. <편집자주>

직장인 박민호 씨는 코로나19 사태로 지난해 말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가면서 에스프레소 머신을 장만했다. 박씨는 “아침마다 커피를 내려 서재에서 영상회의를 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며 “일하면서 마실 커피가 필요해 아예 커피 머신을 들여놨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커피숍 방문이 불편해지자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홈카페족이 늘면서 지난해 커피 수입이 역대 최대로 치솟았다.

20일 관세청 수출입 무역통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했던 지난해 커피 수입액은 7억378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다.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커피 수입량(17만6648t) 역시 5.4% 불어 나란히 역대 최고 기록을 썼다.

에스프레소 머신 등 커피 기기 수입도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지난해 커피 기기는 모두 1억2054만달러어치 수입돼 전년 대비 35%나 뛰어올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 두기 영향으로 재택근무 흐름이 강해졌다” 면서 “점진적으로 커피 수요가 늘어난 데다 집에서 커피를 마시는 수요가 가세하며 수요가 폭증했다”고 분석했다.

업계도 다양한 커피머신을 내놓고 있다.

국내 제품인 밀리타 커피머신은 정격전압 220v 60㎐을 지원하며 커피의 풍부한 맛과 향을 극대화할 수 있는 15bar 압력과 예비 추출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사용자 편의를 위한 전면부 인터페이스와 30~135㎜로 조절되는 커피 추출구, 30~220㎖까지 원하는 양만큼 제조할 수 있는 커피 제조 다이얼로 사용자 맞춤형 커피 제조가 가능하도록 했다.

국내 제품으로 국내 A/S센터를 두고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커피머신 구매 후 부품을 교환하거나 수리가 필요한 경우 쉽고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고 소비자 보호법 내 소비자 보상 규정에 의해 즉시 처리가 가능하다.

가정용 전자동 커피머신 까사카페도 커피를 즐기는 애호가들 사이에 관심을 얻고 있다. 까사카페는 에스프레소에 가장 이상적인 탬핑 압력인 19bar로 구성되어 있고 연속 추출 시에도 균일한 맛과 향의 커피를 추출한다. 신선한 원두 고유의 향과 산미의 특성을 살리는 것 뿐만 아니라 가장 이상적인 온도인 88도의 커피를 만들 수 있어 사랑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홈카페족이 늘어나 집에 커피머신을 구비하는 가정이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이후에도 집에서 커피를 즐기는 문화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커피를 놓고 선뜻 지갑을 여는 트렌드가 강해지자 최근 업계에서는 상위 7% 고급 원두로 만든 제품(스페셜티 커피) 시장 선점 경쟁이 불거졌다. SPC그룹은 원두를 와인처럼 장기간 발효시켜 풍미를 높인 '무산소 발효커피'를 개발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커피앳웍스, 파리바게뜨 등 브랜드를 통해 선보였다.

동원홈푸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페셜티 커피 브랜드 '샌드프레소 스페셜티'를 신설하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매일유업 계열 커피전문점 폴바셋은 홈카페족을 겨냥해 21일부터 스페셜티 커피 원두로 만든 '시그니처 블렌드 스틱커피'를 내놓는다.

SPC그룹 관계자는 “커피 전문점 등 대면 사업은 위축됐지만 홈카페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생두 수입량이 많아졌고 그만큼 프리미엄 커피에 대한 수요도 늘었다” 며 “인스턴트 커피의 경우 예전에는 제품군이 믹스커피 정도에 그쳤지만 이제는 스페셜티, 캡슐, 드립커피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들은 간편하게 전문점 수준의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를 내놓고 있다.

투썸플레이스는 홈카페 브랜드인 에이리스트의 캡슐커피 버라이어티 기프트팩을 출시했다. 기프트팩은 묵직한 바디감과 다크초콜릿 향이 특징인 블랙그라운드, 플로럴한 아로마와 싱그러운 과일 향이 느껴지는 아로마노트, 친환경 방식으로 카페인을 제거해 견과류의 고소함을 담은 SWP 디카페인으로 구성됐다.

이디야커피는 캡슐커피 3종을 출시했다. 캡슐커피 브랜드는 이디야의 커피연구소 이름이기도 한 이디야커피랩이다. 페르소나 블렌드, 콜롬비아 슈프리모, 에티오피아 리무 3종으로 네스프레소 기기에 호환된다. 집에서도 고급스러운 커피의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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