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귀향 대신 비싼 선물"…대형마트 선물세트 매출 고공행진
[기획] "귀향 대신 비싼 선물"…대형마트 선물세트 매출 고공행진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1.31 15: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비대면 선물 수요가 증가하면서 설 선물 세트 판매가 순항하고 있다. 지난해 추석에 이어 이번 설 명절에도 농축수산 선물 가액이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며 프리미엄 상품 판매율이 치솟으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올해 고향을 찾지 않는 대신 선물로 마음을 전하려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고가 선물세트 판매가 늘고 있다.

◆백화점 설 선물 판매율 ‘껑충’…농축수산물 판매 급등

31일 롯데백화점이 본격적으로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지난 18일부터 30일까지 명절선물세트 판매 추이를 살펴 본 결과, 전년 설 대비 굴비 115%, 선어 103%, 정육 76%, 청과 94% 등 우리 농축수산물 판매가 급등했다.

반면 가공상품의 판매량은 생필품 44%, 주류 42%, 한과 37%, 건강(홍삼)상품 20% 등 상대적으로 낮은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추석 처음으로 선물가액을 20만원까지 허용하면서 롯데백화점 농축수산 선물세트 판매는 8% 늘었고, 특히 20만원 이하 한우 축산상품은 25%, 과일 상품은 21%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 상한액에 맞춰 한우를 비롯한 굴비, 과일, 수삼 등 10만~ 20만원 이하의 선물세트를 2만 2000세트를 추가로 준비했다. 올해 설판매 동향을 보면 20만원 이하 선물세트의 경우 전년 대비해 축산정육세트는 34%, 굴비세트 55% 매출이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에서도 지난 25일부터 30일까지 6일 간 매출이 지난해 설 대비 109.9% 증가했다. 역시 한우, 굴비, 청과 등 신선식품 선물의 매출이 급등했다. 같은 기간 신선식품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 대비 175.8% 증가했다. 가공식품 매출 신장률(66.8%)과 비교하면 2.5배 이상 높은 수치다.

상품군별로 보면, 한우 매출은 지난해 설과 비교해 145.4% 증가했으며 굴비와 과일 매출도 각각 166.3%와 257.8% 늘었다. 특히 한우의 경우 2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급 선물세트가 인기다. 실제로 현대 특선한우 송 세트(29만원), 현대 명품한우 수 세트(100만원), 현대 화식한우 난 세트(56만원) 등 20만원이 넘는 한우 선물세트가 판매 상위 1위~10위까지를 싹쓸이했다.

본 판매 전에 진행되는 설 선물 사전예약 매출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이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대비 이마트는 53%, SSG닷컴은 97.1%가 각각 늘었다.

10만원 이상의 선물세트가 잘 팔렸는데, 특히 20만원이 넘는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이마트에서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이달 28일까지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9.8% 신장했다. SSG닷컴은 무려 212.8%가 증가해 전체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대형마트도 선물세트 매출 고공행진

이마트는 프리미엄 선물세트의 활약으로 올해 설 사전예약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3이날 밝혔다.

이마트와 SSG닷컴이 올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년 설 사전예약 기간 대비 이마트는 53%, SSG닷컴은 97.1%가량 세트 매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측은 10만원 이상 가격대의 세트가 큰 매출 신장을 기록, 전체 선물세트 매출 상승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했다.

먼저, 20만원 이상 가격대의 프리미엄 세트 매출이 크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명절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직접 찾아 뵙지 못하는 대신, 고가의 선물을 보내드리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언택트 설날이 예상되어 귀성여비가 줄어든 만큼, 그 비용이 선물세트에 반영되는것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이마트가 지난해 12월 24일부터 올해 1월 28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을 분석한 결과, 2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작년 설 동기간 대비 79.8% 신장하며 프리미엄 세트의 강세를 입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SSG닷컴 역시 20만원 이상 세트가 212.8% 더 팔렸다.

이마트는 프리미엄 세트가 강세임을 사전에 인지, 올 설 프리미엄 선물세트 물량을 늘렸다.

이마트 굴비세트 중 인기가 많은 명품골드 참굴비 1호(카드 할인 시 30만 4000원)와 명품골드 영광 참굴비 2호(카드 할인 시 22만 4000원) 물량을 약 20%가량 늘렸다.

피코크 횡성축협한우1++갈비세트(카드 할인 시 30만 4000원), 피코크횡성축협한우1++ 구이 2호 세트(카드 할인 시 58만 5000원) 등 30만원 이상의 프리미엄 축산세트 역시 준비량을 지난해 설보다 30%가량 많이 준비했다.

또한 농수축산물 선물세트 한도 상향에 따라 10~20만원 가격대의 신선 세트들이 인기를 끌었다.

10만∼20만원 세트가 주로 포진돼 있는 이마트 인삼, 더덕 등 채소 세트의 경우 작년 대비 678.8%가량매출이 증가했다. 축산 우육 세트도 25.9%가량 매출이 증가했다. 굴비 등 수산 세트의 경우 92.1%라는 고신장을 기록하기도 했다.

SSG닷컴 역시 10만∼20만원대 신선식품 세트 판매가 크게늘었다. 10-20만원 가격대의 과일 세트는 전년 대비 253%, 수산 세트는 212.6%, 정육 세트는 277.8% 신장 하는 등 10만∼20만원대 신선 세트가 큰 폭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이마트와 SSG닷컴은 이번 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다. 2월 1일로 사전예약 판매를 종료하고, 2월 2일부터 전국 점포에서 본격적으로 선물세트 판매에 나선다.

이마트는 본 세트 판매를 위해 신선세트뿐 아니라 가공, 생활세트 등 총 1000여 종이 넘는 선물세트를 준비했으며, 행사카드로 구매 시 금액대별 최대 50만원 상품권 증정 또는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SSG닷컴 역시 본 세트 판매에 돌입, 주문 후 2~5일 내에 배송하는 ‘바로배송’ 상품 6000여 종을 비롯해, 협력사와 공동 기획해 출시하는 단독 기프트 브랜드 ‘정담’ 400여종, SSG푸드마켓 온라인 단독 판매 상품 40여종 등 차별화 상품을 선보인다.

또한 매일 오전 9시부터 타임딜을 진행하는 ‘오반장’ 코너를 통해 한정수량 파격 특가 선물세트 상품 역시 선보인다.

최훈학 이마트 마케팅 담당은 “프리미엄 세트 매출 호조와 농수축산물 선물 한도 완화로 사전 예약 선물세트 매출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언택트 설 문화로 본 세트 때도 그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며 “선물세트 본 판매에서도 많은 고객들이 만족할 수 있는 양질의 선물세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28일까지 설 선물세트 예약 매출은 작년 설 때와 비교해 67.6% 증가했다.

이중 고가인 한우 선물세트와 굴비 선물세트 매출이 각각 134.1, 94.2% 늘었다. 와인 선물세트(89.2%)와 양주 선물세트(143.8% )를 찾는 소비자도 많았다.

롯데마트는 매장 전체 면적 중 30%가량을 선물세트 판매 공간으로 할애하고, 일반 상품을 판매하는 위치에 선물세트도 함께 진열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