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민, 쇼핑라이브 첫발…3조원 라이브커머스 시장 뒤흔드나
[기획] 배민, 쇼핑라이브 첫발…3조원 라이브커머스 시장 뒤흔드나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3.09 16: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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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연간 3조원에 달하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실시간으로 지역 맛집이나 제철상품 등을 소개해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는다는 계획이다. 온·오프라인 유통업체와 정보기술(IT) 플랫폼 등이 각축전을 벌이는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판이 더욱 커지고 있다.

9일 우아한형제들은 배민 앱에서 음식 라이브쇼핑 서비스 ‘배민쇼핑라이브’를 시작했다.

첫 라이브 방송은 개업 분위기에 맞춰 떡집인 경기떡집의 최길선 명장이 출연해 쇼호스트들에게 경기떡집의 인기떡인 ‘이티떡’ 레시피를 전수하고 신제품을 소개했다.

라이브커머스는 온라인에서 영상을 통해 물건을 판매하는 것으로, 소비자가 채팅으로 대화에 참여해 판매자와 양방향 소통을 할 수 있다.

배민은 이 같은 라이브커머스의 장점을 활용해 다양한 유명인이 출연하는 음식 전문 쇼핑라이브 방송을 소개할 예정이다. 김구라-MC그리 부자, 유튜버 카페사장 최준 등이 진행하는 라이브방송과 유병재의 ‘쇼핑 나이트 라이브’, 스타영양사 김민지와 함께하는 ‘급식의 재구성’ 등의 프로그램이 예정돼 있다. 배민 입점업체 중 각 지역 배달맛집의 인기 메뉴도 밀키트 상품으로 만들어 라이브방송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품목별로는 가정간편식(HMR), 신선·가공식품, 제철음식, 지역특산물 등 다양하고 특색있는 먹거리와 함께 대상 ‘안주夜’, 삼진어묵, 서울우유, 백년가게 ‘이화횟집 등 제철에 맞는 여러 푸드 브랜드 상품들도 함께 판매할 예정이다.

김용훈 우아한형제들 신사업부문장은 “쇼핑라이브에 최적화된 파트너와 상품을 발굴하고, 그에 맞는 재기발랄한 콘텐츠 구성으로 보고 싶은 방송, 구매하고 싶은 채널로 소비자들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배민의 라이브커머스 진출은 배달 앱 중에서 처음이다. 업계에서는 라이브커머스의 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향후 다양한 플랫폼들이 라이브커머스에 뛰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라이브커머스 시장의 규모는 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023년까지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 규모가 8조원까지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래도 최근 3년간 중국에서 벌어진 ‘폭풍 성장’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둥베이증권이 분석한 중국 라이브 커머스 시장 규모는 2017년 190억위안(약 3조2000억원)에서 올해 9610억위안(191조원)이 됐다.

현재 라이브커머스 시장에서는 여러 업체가 경쟁하고 있다.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와 그립 등 라이브커머스 전문 플랫폼이 온라인 판매 전문성을 앞세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양대 IT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많은 이용자 수와 사용 편의성에 힘입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백화점과 TV홈쇼핑, 면세점 등 전통 유통업체들도 기존의 탄탄한 인프라를 앞세워 잇따라 라이브커머스 조직을 신설·강화하며 경쟁하고 있다.

기존 TV 홈쇼핑업계는 표정이 어둡다. 정기적으로 정부 재승인을 받는 규제 산업인 홈쇼핑과 달리 라이브 커머스는 다양한 시도로 소비자를 유인해가고 있다. 송출 수수료도 내지 않는다. TV홈쇼핑 회사들은 매출(제품을 팔아주고 받은 수수료 총액)의 30~50%를 송출 수수료로 IPTV(인터넷TV) 회사에 지불한다. 홈쇼핑 관계자는 “TV홈쇼핑이 불리할 수밖에 없는 싸움”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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