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스타벅스 사은품이 뭐길래…커피 300잔 폐기 또 나올까
[기획] 스타벅스 사은품이 뭐길래…커피 300잔 폐기 또 나올까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5.02 18: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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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23일 서울 여의도공원 인근의 한 스타벅스 매장. 스타벅스의 e-프리퀀시 행사 상품인 ‘서머 레디백’(보조 여행가방)을 받기 위해 한 고객이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 300잔의 음료를 주문했다. 130만원 어치였다. 이 고객은 서머 레디백 17개와 단 한 잔의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들고 사라졌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당시 “서머 레디백의 조기 품절을 우려한 고객으로 보인다”며 “매장에 남겨진 커피는 일부 무료로 나눠주고 절반은 폐기했다”고 설명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여름을 앞두고 올해도 e-프리퀀시 행사를 한다. 행사기간은 5월 11일부터 7월 12일까지. 스타벅스가 지정한 음료 3잔을 포함해 17잔을 구매하면 행사 상품을 증정한다. 올해 상품은 연분홍색과 초록색의 ‘서머 데이 쿨러’(아이스박스) 2종과 검정·하늘·연분홍색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휴대용 랜턴) 3종이다. 최근 급격히 불어난 캠핑족을 겨냥한 ‘잇템’이다. 2013년부터 시작한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여름 e-프리퀀시 행사는 매년 화제가 됐다.

특히 젊은이들 사이의 굿즈(상품) 열풍과 희소 마케팅이 맞물린 결과라는 지적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MZ세대(밀레니얼+Z세대)는 한정판 상품에 대한 소비 욕구가 크고, 특히 스타벅스 굿즈는 수량이 제한돼 있다보니 인기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여기에 리셀러(재판매하는 사람)까지 가세하며 과열 양상으로 번지기도 한다. 지난해에도 서머 레디백은 행사 종료 후 중고시장에서 웃돈이 붙어 9만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번 e프리퀀시 사은품은 지난해에 이어 캠핑 등 야외 활동을 위한 상품으로 구성됐다. ‘서머 데이 쿨러’는 여름을 시원하게 보낼 수 있도록 보랭 기능을 갖춘 아이스 쿨러 박스다. 스타벅스를 상징하는 서머그린 색상과 노을 지는 태양을 연상케 하는 서니핑크 색상 2가지로 선보인다. 11ℓ 용량으로, 쿨러 안에 도마와 일회용 장식용 스티커가 내장돼 있다.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은 휴대용 랜턴으로 콜드블랙, 민트블루, 캔디핑크 3가지 색상으로 구성됐다. 블루투스 스피커 기능을 갖춰 음악도 즐길 수 있다. 아이스 쿨러 박스와 랜턴 모두 캠핑용품으로 활용할 수 있어 지난해 여름 e프리퀀시 행사 사은품인 서머 레디백, 서머 폴딩 체어 등과 함께 캠핑 세트를 구성하려는 고객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여름 e프리퀀시 행사는 미션 음료 3잔을 포함한 총 17잔의 제조 음료를 구매해 e프리퀀시를 완성한 스타벅스 회원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 중에서 1종을 증정한다.

미션 음료에는 리저브 음료와 프라푸치노, 블렌디드 제조 음료가 포함되며 사은품이 소진되면 무료 음료 쿠폰(Tall) 2장과 즉시 제공되는 1잔(Tall)의 음료로 대체해 증정한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과열 논란을 의식한 듯 올해 여름부터는 처음으로 회원 ID당 사은품 수량을 제한하기로 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많은 고객에게 사은품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사은품 품목에 상관없이 한 개의 ID당 7일간 최대 5개까지 받을 수 있게 운영한다”고 밝혔다. 작년처럼 사은품 17개를 한 번에 받기 위해 커피 300잔을 주문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게 된 셈이다.

품목에 상관없이 아이디(ID) 1개당 첫 예약 포함 7일간 최대 5개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해 운영한다. e스티커 적립 기간은 5월 11일~7월 12일이며, 사은품 예약·교환은 5월 11일부터 7월 19일까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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