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소비' 시작됐다는데 코로나 위험은 어쩌나
'보복 소비' 시작됐다는데 코로나 위험은 어쩌나
  • 더마켓
  • 승인 2021.05.10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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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발생 후 움츠러들었던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징후가 뚜렷해지고 있다. 재택 근무, 여행 자제 등으로 억눌려있던 소비 욕망이 분출된 것이라는 의미에서 ‘보복 소비’라는 말까지 회자된다.

코로나로 피해가 막심했던 유통업계나 시장 상인들에게는 모처럼 단비 같은 소식이지만 자칫 코로나 확산 위험을 키우지 않을까 우려가 큰 것도 사실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4월 최근경제동향’의 내수 속보 지표를 보면, 3월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7% 급증했다. 2005년 관련 수치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다. 같은 달 국내 카드 승인액의 전년 대비 증가율 또한 20.3%를 나타내며 전달(8.6%)에 이어 두 달 연속 늘었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3사의 3·1절 연휴 사흘간 매출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대학·학원가에 있는 편의점 매출은 전년 대비 6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40여 개 패션 자체 브랜드(PB)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은 지난 3월 22~28일 매출이 전년 대비 72%, 전주 대비로는 29% 증가했다.

보복 소비 트렌드가 부각되면서 이를 겨냥한 서비스도 등장했다.

신세계그룹 온라인몰 ‘쓱(SSG)닷컴’은 백화점 상품에 대해 무료 배송·반품 서비스를 선보였다. 신선식품과 가전을 제외한 신세계백화점 전체 상품 52만여종이 대상으로, 단순 변심에 따른 무료 반품도 월 10회까지 가능하다.

코로나 후유증이 컸던 호텔 업계도 각종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는데 속속 완판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9시35분부터 현대홈쇼핑에서 진행됐던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 객실 패키지 방송에서 70분 만에 1만24실을 다 팔아치웠다. 1만실 기록은 지난 2월14일 CJ오쇼핑의 첫 방송에서 1만실 완판 이후 이번이 두번째다.

코로나로 침체된 내수 경기 활성화 차원에서 움추렸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문제는 아직 백신 접종율이 전체 국민의 10%도 되지않는 상황에서 ‘보복 소비’가 코로나 확산세를 부추기는 결과를 빚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실제 백화점 같은 실내 공간에서는 비교적 마스크 쓰기 등 방역지침이 잘 지켜지고 있지만 한강공원, 놀이시설 등 야외에서는 느슨해지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다.

날씨가 좋아져 외부 활동이 늘어나는 계절인데다 코로나 만성화, 피로감으로 방역 의식 또한 이완되기 쉽다. 정부가 비대면, 온라인 사용을 전제로 하긴 했지만 이달부터 외식쿠폰 할인적용 등 내수 경기 회복에 나선 것도 신중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로 심신이 피로해진 국민들로서는 ‘보복 소비’를 통해 일상으로의 복귀를 잠시나마 누리고 싶을 수 있다. 이런 행태가 코로나 확산이라는 악순환을 낳지않도록 유통, 호텔업계와 당국의 철저한 방역 가이드라인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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