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패션업계, 코로나 딛고 '기지개'…1분기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
[기획] 패션업계, 코로나 딛고 '기지개'…1분기 두자릿수 매출 증가율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5.16 16: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어려움을 겪은 패션업계에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1분기 패션업체들은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고 지난해 연간 단위로도 부진한 실적을 냈다. 그러나 기저효과에 더해 소비심리가 살아나면서 패션 대기업들은 올해 1분기에 두 자릿수의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1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한섬의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은 333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4.5% 늘어난 425억원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 개선은 코로나19 사태로 꺾였던 백화점과 프리미엄아울렛 등 오프라인 매장 매출이 정상화하고 온라인 판매가 계속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증권가에선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치도 높이고 있다. e커머스(전자상거래) 부문이 고속 성장하는 가운데 오프라인이 회복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124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대비 22% 증가한 규모다.

정혜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전 브랜드 매출이 정상화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온라인 쇼핑몰인 더한섬, H패션몰, EQL도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경우 해외패션 부문 매출은 21.4%, 영업이익은 377.5% 증가했다.
국내패션 부문 매출은 일부 브랜드 철수 등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패션과 화장품에서 해외 브랜드에 대한 높은 수요가 지속하고, 자체 브랜의 실적 확대에 힘입어 올해 고성장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1분기 매출은 421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7.9% 뛰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310억원 적자에서 올해 1분기 210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코오롱인더스트리 패션부문 역시 매출이 23.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흑자로 돌아섰다.

회복의 ‘터닝포인트’는 2월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로 외출이 늘면서오프라인을 중심으로 의류 소비도 빠르게 늘었다. 여기에 더해 3월부터는 '보복 소비'가 확산하며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체 매출 통계를 보면 올해 1월 백화점의 여성 정장과 여성 캐주얼, 잡화, 남성 의류, 아동스포츠 상품군은 모두 매출이 작년 동월보다 감소했다.

그러나 2월부터는 이들 상품군 모두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섰고 3월에는 아동스포츠 상품군 매출이 109.8% 증가한 것을 비롯해 여성 정장(79.8%), 여성 캐주얼(84.5%), 남성 의류(78.2%) 등도 큰 폭으로 매출이 뛰었다.

온라인 유통에서도 ‘패션/의류’ 상품군 매출은 2월까지 감소했지만 3월에는 26.1% 늘어나며 전체 상품군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크게 고전했던 만큼 이제 숨통이 트이고 있는 수준” 이라면서 “2분기 들어서도 소비심리 회복 분위기가 완연한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