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후끈 달아오른 '비빔면' 시장…여름 맞이 비빔면 전쟁
[기획] 후끈 달아오른 '비빔면' 시장…여름 맞이 비빔면 전쟁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5.23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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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앞두고 비빔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비빔 소스에 배를 갈아 넣고, 들기름에 비비고, 끓이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제품까지 등장했다. 1500억원 규모의 비빔면 시장은 1984년 출시된 ‘팔도 비빔면’이 전체 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국물 라면 1위 업체 농심은 거듭되는 패전에 ‘배홍동 비빔면’을 신무기로 들고 나왔고, CJ제일제당은 올해 처음 비빔면 대전에 참전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뜨거운 불로 면을 끓이는 과정 없이, 흐르는 물에 씻은 뒤 면과 고명을 비벼 먹으면 되는 ‘비비고 비빔유수면’을 출시했다. 면을 삶을 필요가 없는 신개념 비빔국수가 국내 최초로 출시된 것이다.

‘소고기고추장비빔유수면’, ‘들기름간장비빔유수면’ 두 가지로, 삶은 면과 고명이 급속 냉동된 상태로 붙어있어 통째로 채반에 놓고 흐르는 물에 풀어주면 된다. 반죽부터 다르게 배합해 ‘만 번 치댄’ 면발을 최적의 조건으로 알맞게 익힌 후 급속 냉동해, 쫄깃하면서 탱탱한 면발을 구현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비비고 비빔유수면'은 조리 편의성을 극대화하고 맛 품질을 확보한 혁신 제품으로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앞으로도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제품을 선보이도록 연구개발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배홍동 비빔면으로 다시 한번 시장을 공략한다. 농심은 비빔면 시장에서는 수차례 고배를 마셨다. 1993년 출시했다 단종된 도토리 비빔면을 도토리 쫄쫄면으로 바꿔 2019년 내놓고, 작년 칼국수 면발을 비벼먹는 칼빔면을 내놓았으나 모두 단종 절차를 밟았다.

농심은 지난 3월 배홍동을 내놓으며 두달 만에 1400만개를 팔았다. 이달에는 패션 편집숍 바인드, 캐릭터 소품 브랜드 어프어프와 함께 휴대전화 케이스와 티셔츠, 앞치마 같은 한정판 상품을 내놨다. 비빔면 시즌으로 불리는 5~8월까지 이 기세를 몰아간다는 계획이다.

불닭비빔면·열무비빔면의 삼양식품은 이달 신제품 삼양비빔면을 내놓았다. 아기자기한 그림 스티커를 동봉해 주 소비층인 10~30대를 공략한다. 오뚜기는 지난 3월 들기름에 비벼먹는 ‘고기리 들기름 막국수'를 내놓아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

팔도는 매년 봄·겨울 한정판을 내놓는다. 소비자들이 한정판 제품을 구하는 걸 ‘놀이’처럼 즐기면서 여름 외 계절에도 판매량을 늘리는 전략이다. 올해 초에는 기존 소스의 4분의 1 분량의 미니 양념장을 따로 포장해 추가한 ‘팔도 비빔면 8g+’를 내놓았다. 팔도는 “경쟁 제품들이 1위 자리를 뺏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빔면을 둘러싼 마케팅도 치열하다. 농심은 배홍동 비빔면 광고 모델로 방송인 유재석을 선정하고 ‘비빔면 장인 유씨’라는 부캐(제2의 캐릭터)를 만들었다. 최근엔 젊은 세대를 겨냥해 패션 편집숍 ‘바인드’ 및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어프어프’와 손잡고 배홍동 비빔면 스마트폰 케이스, 티셔츠, 행주 등 협업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삼양비빔면은 한정판 4입 패키지에 꾸미기 용 스티커를 동봉해 재미를 더했다.

팔도 비빔면은 모델로 배우 정우성을 선정해 1위 수성에 들어갔다. 2018년 이후 매년 봄마다 한정판 비빔면 제품을 내놓고 있는 팔도는 올해 비빔소스 양을 늘린 ‘팔도비빔면 8g+’를 내놨다. 팔도비빔면 8g+는 출시 한 달 만에 1200만개가 완판됐다.

시장 점유율 10%대를 꿰차고 있는 오뚜기 진비빔면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광고 모델로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내세웠다. 지난해 3월 출시된 오뚜기 진비빔면은 출시 지난해에만 5000만개가 팔리며 단숨에 시장 2위로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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