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지는 분유 시장…커지는 성인용 단백질 시장
작아지는 분유 시장…커지는 성인용 단백질 시장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5.2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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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으로 분유 판매가 줄어드는 대신 성인용 단백질 보충제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그동안 저분자 어류 콜라겐, 저분자 엘라스틴 등 이너뷰티 제품군의 트렌드였던 ‘저분자’ 키워드가 근육건강을 위한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단백질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단순 섭취를 넘어 영양소의 흡수까지 고려한 저분자 제품이 눈길을 끌고 있는 것이다.

2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오프라인 분유 시장(매출액 기준)는 2017년 1628억6000만원에서 2019년 1407억3000만원으로 13.6% 축소됐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은 538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5.0% 줄었다. 저출산으로 인한 감소세다. 실제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2017년 1.05명에서 2018년 0.98명, 2019년 0.92명, 2020년 0.84명 등으로 매년 하락하고 있다.

이에 유가공업계는 최근 ‘성인용 분유’로 불리는 단백질 보충제를 속속 내놓고 있다.

매일유업이 2018년 11월 셀렉스 제품을 내놓으며 가장 먼저 시장에 뛰어들었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현저하게 감소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성인이 하루 권장량 이하의 단백질을 섭취하고 있다는 데 착안한 것이다.

셀렉스 매출은 2019년 250억원에서 2020년 500억원으로 갑절로 뛰었고, 이달 초에는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700억원 이상이다.

일동후디스도 지난해 2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라는 단백질 보충제를 선보였다. 월평균 판매량이 35% 이상 늘며 1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 7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상의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대상라이프사이언스는 2019년 8월 단백질 보충제 ‘마이밀’을 출시한 이후 올해 4월 기준 260억원의 누적 매출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350억원이다.

유가공 업계 관계자는 “단백질 보충제에 대한 수요가 많아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년층의 경우 근육 감소가 더 빠르기 때문에 일반적인 성인 권장량보다 조금 더 많은 양을 섭취해야 한다. 대한노인학회에서는 매일 몸무게 1kg당 1.2g 정도의 단백질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 단백질 분해에 필요한 위산과 펩신이 감소해 소화능력이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60대가 되면 20대에 비해 3분의 1 수준 밖에 분비되지 않는다. 따라서 조금이라도 소화가 잘 되는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은데 그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바로 저분자 단백질이다.

‘저분자 단백질’은 단백질을 잘게 쪼개 소화, 흡수가 편한 것이 특징이다. 영양분을 소화, 흡수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노년층의 근육건강을 위한 최적의 제품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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