팻케어 시장 확산세...고가 상술 부추겨선 안돼
팻케어 시장 확산세...고가 상술 부추겨선 안돼
  • 더마켓
  • 승인 2021.05.28 12: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인 가구가 늘어난데다 코로나 19 여파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반려동물 관련 시장이 급신장하고 있다. 올해 한국의 반려동물 관련 시장(펫케어 시장)은 19억4700만달러(2조1939억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대비 10%에 육박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8일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올해 한국 소비자가 강아지와 고양이 한 마리당 지출하는 펫푸드 비용은 연간 135달러(15만2000원)로 추산된다. 이는 세계 평균인 118달러보다 14.4% 높은 수치다. 코로나 19 사태로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온라인 거래량도 늘어나 반려동물용품 판매량의 온라인 쇼핑 비중도 커졌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반려인구’는 10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에 투자하는 시간, 돈의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 한국 펫케어 시장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까지 이뤘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온라인 장보기몰 마켓컬리에서는 지난 1월부터 이달 23일까지 반려동물용품 판매량이 지난해 동기 대비 2.3배 뛰었는 데 특히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간식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마켓컬리측은 인공색소, 합성 착향료 등이 들어가지 않은 무항생제 반려동물 식품 판매량이 65% 늘었고, 국내산 오리의 안심을 사용한 무항생제 육포는 판매량이 224% 급증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는 것이다.

반려동물을 상대로 한 프미미엄 시장이 형성되자 식품 기업들도 전문 브랜드를 내걸고 속속 진출했다. 동원F&B ‘뉴트리플랜’, 하림펫푸드 ‘더리얼’, 한국야쿠르트 ‘잇츠온펫츠’, KGC인삼공사 ‘지니펫’ 등이 대표적이다.

반려동물이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고 젊은 세대 중심으로 경쟁적인 ‘펫 가꾸기’붐이 일면서 펫 시장은 식품, 의류, 장난감 분야를 넘어 훈련 도구, 건강 관리, 모바일 소프트웨어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반려견의 음성을 빅데이터로 수집해 행복한지, 불안한지, 슬픈지 감정 상태를 감지할 수 있는 AI 감정 인식기가 등장했는가 하면, 스마트앱을 통해 반려 동물 행동을 라이브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도 각광받고 있다.

이 같은 펫테크 시장은 2025년 200억 달러(약 22조68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테크 시장이 커지자 가전업계도 반려동물 가구를 위한 펫 케어 제품을 앞다퉈 내놓고 있다.

삼성전자는 CES 2021에서 펫 케어 기능이 탑재된 로봇 청소기 ‘제트봇 AI’ 신제품을 선보였다. LG전자도 반려동물 가구를 겨냥해 세탁기와 건조기에 펫케어 기능을 탑재한 ‘LG 트롬 스팀펫 세탁기·건조기’를 출시했다.

펫 케어 시장 확대와 반려인구 증가를 틈타 고가의 명품 업계도 과시성 소비를 부추기고 있다. 루이비통은 360만원대 도그 캐리어를 판매하고 있고 프라다는 2020년 홀리데이 컬렉션으로 반려동물 패딩 조끼와 재킷·레인 코트를 출시한 데 이어 50만원짜리 가죽 반려동물 목줄을 내놓았다. 일반인들이 사용하는 샴푸, 린스 보다 더 비싼 고가의 목욕용품들도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반려인구 확산과 펫케어 시장 확대는 코로나 19 사태가 끝나더라도 계속 이어질 공산이 크다. 세계적인 저출산 흐름과 1인 가구 증대 추세는 반려동물의 가족 대체 효과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펫테크, 펫금융 등 펫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가열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여전히 사회적 양극화로 인한 갈등이 상존한 상황에서 지나친 고가의 펫 케어 제품은 논란이 될 수 있다.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처럼 정서적 교감의 대상이어야지 나를 과시하기 위한 소비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