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커지는 리셀시장, 소비자 보호 문화도 자리잡아야
갈수록 커지는 리셀시장, 소비자 보호 문화도 자리잡아야
  • 더마켓
  • 승인 2021.06.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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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자) 주도로 리셀(Resell) 시장이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단순히 중고 상품을 되파는 것이 아니라 구입하기 힘든 사품을 구입해 프리미엄을 얹어 차익을 추구하는 리셀은 국내외에서 모두 탄탄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난해 전 세계 리셀시장 규모는 약 48조원에 이르렀다.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조원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국내 리셀 시장 성장세도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장 대표적인 리셀 품목은 매년 가격이 올라가는 샤넬 가방과 희소성이 높이면서 소비층이 광범위한 스니커즈, 롤렉스 시계와 같은 명품, 판매기간이 경과하면 생산이 중단되는 레고 등이다. 온라인 시대에 막강한 소비층으로 떠오른 MZ 세대가 리셀 시장을 주도하면서 국내 기업들도 뛰어들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월 스페인 최대 리셀 커머스 기업인 ‘왈라팝’에 1억1500만유로(약 1550억원)를 투자했는데 왈라팝은 스페인의 대표적인 중고거래 서비스로, 63%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3월에는 한정판 스니커즈 거래 플랫폼 ‘크림’을 선보였다. 크림은 매월 전월 대비 평균 121%의 높은 거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공식 론칭 후 1년 만에 누계 거래액이 2700억원을 넘었다.

갤러리아백화점도 지난 4월 프리미엄 리셀 슈즈 편집숍 ‘스태디엄 굿즈’를 열었다. 스태디움 굿즈는 미국 최대 규모 리셀 슈즈 매장 중 하나다. 롯데백화점은 국내 최초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아웃오브스탁’과 업무제휴 협약을 맺었고,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는 스니커즈 리셀 플랫폼 ‘솔드아웃’앱을 선보였다.

IT, 유통업계가 리셀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데는 리셀이 MZ세대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향후 시장 성장세가 두드러진다고 보기 때문이다. 주식과 암호화폐 등 투자자산에 관심이 높아진 MZ세대들은 한정판 제품이나 명품 굿즈를 구매해서 높은 가격으로 재판매하는 행위를 하나의 놀이처럼 즐긴다.

새벽부터 명품숍에 길게 줄을 선 젊은 층 가운데 리셀테크를 하는 이들이 적잖다.
리셀 시장이 커지면서 커뮤니티 등을 통해 개인 거래를 할 경우 사기 위험이 상존한다는 점에서 소비자 보호를 위한 제도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개인간 거래를 하다가 사기를 당할 경우 법적으로 보호받기가 쉽지 않다.

미국, 유럽처럼 리셀 관련 플랫폼이 자리잡으면 소비자들이 위험성이 큰 개인간 거래 보다는 전문 플랫폼을 찾을 수 있다. 네이버가 리셀 시장에 뛰어든 것도 전문 플랫폼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해외 직구를 통해 물건을 사서 되파는 경우 위법행위이기 때문에 소비자 주의가 필요하다. 해외 직구 물품을 재판매하려면 정식 통관절차를 밟고 관세를 납부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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