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건강 위협하는 '당과의 전쟁' 계속돼야 한다
소비자 건강 위협하는 '당과의 전쟁' 계속돼야 한다
  • 더마켓
  • 승인 2021.06.11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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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당류 섭취를 줄이는 정책을 펴온 지 5년이 지났다. 정부 정책뿐 아니라 건강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지면서 식단에서 당, 나트륨 함량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하지만 여전히 어린이들이 즐겨 찾는 과자 등 간식류에는 당, 나트륨 저감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2012년부터 매년 품목을 선정해 진행한 식품품질조사 결과(올해 4월 기준)에 따르면 가공식품의 평균 당류 함량은 늘었지만 나트륨 함량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가공식품 중 어린이 음료의 당류 함량은 감소했지만 과자는 당류와 나트륨 모두 증가했다. 당류는 111개 제품 중 35개(32%)에서 함량이 줄고, 함량이 증가한 제품은 30개(27%)였다. 어린이 음료는 2012년 조사 때보다 7개 제품 중 5개(71%)에서 당류 함량이 줄었다. 하지만 과자류는 20개 제품 중 10개에서 당류 함량이 늘었고 줄어든 제품은 없었다.

프랜차이즈 치킨(2016년)은 2개 제품의 당류 함량이 평균 65% 줄었지만 다른 2개 제품에서 평균 101%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함량이 증가했다. 나트륨은 조사 대상 122개 제품 중 49%인 60개에서 함량이 감소했다. 과자류는 9개 제품에서 평균 13% 나트륨 함량이 줄었지만 다른 11개 제품에서 평균 39% 늘면서 전체적으로는 나트륨 함량이 증가했다.

비교 대상인 모든 제품군에서 뚜렷한 당, 나트륨 저감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던 셈이다. 저감 계획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사업자를 대상으로 이행 실적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총 51개 제품에서 27개(53%)에서만 저감화가 이뤄졌다고 한다. 소비자원은 앞으로 계속 모니터링을 통해 저감화를 유도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인센티브가 없는 정책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지나친 당, 나트륨 섭취는 비만이나 고혈압 등 질병을 일으키기 쉽다는 측면에서 꾸준한 저감 정책이 긴요하다. 특히 간편식, 가공식품, 음료의 소비가 꾸준히 늘면서 어린이, 청소년의 당류 섭취는 증가하는 추세다. 2019년 식약처의 ‘영양성분(당, 나트륨) 섭취량 분석연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국민의 가공식품을 통한 당류 섭취량은 45g으로 세계보건기구 하루 섭취 권고량(하루 열량의 10% 이내, 2000㎉ 기준 50g 미만) 이내였지만 어린이·청년층(3∼29살)은 섭취 권고 비율(10%)을 넘었다.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식생활이 외식에 의존하거나 반조리음식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진 점도 당, 나트륨 섭취를 높이는 요인이 된다. 이번 조사에서도 드러났지만 치킨, 피자, 햄버거 등 외식 메뉴의 당, 나트륨 함량은 제품별로 들쭉날쭉했다.

자라나는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고, 국민들의 면역력을 높이는 차원에서 건강한 식습관 유지는 필수적이다. ‘덜 짜게, 덜 달게, 덜 기름지게 먹자’는 운동이 지속적으로 펼쳐져야한다는 얘기다. 식약처 등 정부의 당류 저감 정책에 대한 관심이 요구된다. 한번 반짝하는 이벤트성 캠페인에 그칠 게 아니라 국민 건강권 확보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보건 교육 및 민간 기업들의 참여 확대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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