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커머스 '新강자'로 떠오른 신세계…경쟁업체 대응 전략은
[기획] 이커머스 '新강자'로 떠오른 신세계…경쟁업체 대응 전략은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6.27 1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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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이 미미했던 신세계가 네이버 쇼핑의 뒤를 이어 업계 2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쿠팡도 따라잡았기 때문이다. 네이버, 쿠팡 등 경쟁 업체들도 이커머스 시장의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관련 업체들과 합종연횡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시장 1위인 네이버는 그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네이버는 최근 CJ대한통운과 손잡고 축구장 5개 규모의 온라인 주문 전용 풀필먼트(상품 보관, 포장, 출하, 배송 등 일괄 처리) 센터를 경기 군포에 마련하고 가동을 시작했다.

오는 8월에는 경기 용인에 냉장·냉동 등 저온 보관 상품에 특화한 콜드체인(냉장유통) 풀필먼트센터를 연다. 신선식품 시장 확대에 대응한 것으로, 협력 범위가 상온·공산품에서 저온·신선식품까지 확대되는 것이다.

앞서 지난 4월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주주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상품 정기 구독과 생필품·신선식품 익일 배송 서비스를 올해 출시하겠다고 밝혀 향후 추가 서비스 출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쿠팡은 지난 3월 미국 뉴욕증시 상장 이후 물류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잇따라 전국 각지에 물류센터 구축 계획을 내놓았으며 지금까지 밝힌 투자 규모만 1조원이 넘는다.

쿠팡은 쇼핑 외에도 지난해 12월 시작한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쿠팡플레이’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쿠팡플레이는 유료회원인 ‘로켓와우’ 회원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다. 국가대표 축구와 배구,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 등 스포츠 경기 중계에 이어 오는 11월에는 독점 드라마를 선보일 예정이다.

다만 최근 물류센터 화재를 계기로 쿠팡의 근로 환경과 관련해 불매운동이 벌어지는 등 쿠팡을 둘러싼 여론이 악화된 것은 극복해야 할 과제다.

박종대 하나금융그룹 연구원은 “쿠팡은 직매입, 네이버는 숍인숍, 이마트는 식품 카테고리에서 차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제 온라인 유통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3자 거래(오픈마켓) 유통을 가운데 두고 빅3가 전면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커머스 ‘빅3’ 외 업체들도 제휴·합병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11번가는 하반기 11번가 내에서 미국 최대 쇼핑몰 아마존의 상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 4월에는 1000여개 상품을 평일 자정까지 주문하면 다음 날 배송해 주는 ‘오늘주문 내일도착’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서울과 경기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소규모로 당일 배송 서비스도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 시장 후발주자인 카카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는 2018년 분사했던 이커머스 전문 자회사인 카카오커머스와 합병한다고 최근 발표했다. 오는 9월 1일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의 발행주식을 100% 취득할 예정이다. 급변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전사적인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는 7월에는 패션플랫폼 ‘지그재그’ 운영사 크로키닷컴과 합병하며 패션 사업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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