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골프웨어 '큰 손' 된 MZ세대… 패션업계 '골린이' 모시기 분주
[기획] 골프웨어 '큰 손' 된 MZ세대… 패션업계 '골린이' 모시기 분주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6.27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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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가 ‘2030 골린이(골프와 어린이를 합친 신조어)’에 주목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골프 붐’은 패션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기분전환을 위해 필드에 나서는 만큼, 골프웨어에도 힘을 주는 골퍼가 늘면서다. 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골프웨어 시장 규모는 2020년보다 약 10% 성장해 5조6800억원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같은 현상은 백화점에서 두드러졌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1분기 전체 매출에서 골프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2.8%로 전년 동기 대비 0.5%포인트 늘었다. 신세계백화점도 같은 기간 골프웨어 매출이 92.5%, 현대백화점은 82.9% 성장했다고 알려졌다.

백화점 관계자들은 “골프시장 성장과 2030세대의 골프 참여 증대 트렌드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롯데백화점은 쇼핑 앱 ‘롯데온’에서 ‘영골프 카테고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2020년 여성 골퍼들을 위한 업계 최초 골프의류 편집숍 ‘S.tyle Golf’를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최근 오픈한 더현대서울을 통해 젊은층에게 인기있는 골프웨어 브랜드를 소개하고 있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온라인 쇼핑에서도 골프웨어는 강세다.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도 2020년부터 모바일 앱을 통해 ‘골프판’을 운영 중이다. 2021년 상반기까지 60여개 골프 브랜드를 도입한다는 목표다. 이와 함께 골프용품 추천 등 다양한 콘텐츠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골프웨어 브랜드는 우선 온라인을 통해 론칭한 뒤, 무신사·W컨셉 등 인기 온라인 편집숍을 주 무대로 활용한다”며 “이후 소비자 반응에 따라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젊은층이 선호하는 골프패션은 ‘기능성’은 기본이고, ‘패셔너블한 점’까지 살린 디자인이다. 특히 ‘필드에서 예뻐 보이는’ 컬러와 디자인이 강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골프웨어가 스포츠웨어로서 기능성을 강조했다면, 이들 브랜드는 주로 전체적 핏이나 분위기, 패턴 디자인 등 패션성을 강조한다”고 설명했다.

패션 대기업들도 골프 사업 늘리기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기존 브랜드 아이덴티티 강화와 MZ세대의 취향에 맞는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LF는 2020년 하반기 ‘더블플래그’를 론칭하고, 닥스골프 리뉴얼에 나섰다. 장민준 LF 골프사업부 팀장은 “변화하는 골프웨어 트렌드와 20~30대 젊은 골퍼들의 숨은 니즈를 선제적으로 읽고 이를 신속하게 상품기획 및 디자인에 적용함으로써 더블 플래그를 젊음을 상징하는 브랜드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섬은 영캐주얼 브랜드 SJYP에서 골프라인 컬렉션을 선보이고, 캐주얼 패션 브랜드 타미힐피거 골프웨어로 젊은 골퍼 잡기에 나섰다.

코오롱FnC는 젊은층이 해외 직구를 통해 구입하던 ‘지포어’를 들였다. 지포어는 지난 2월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 첫 매장을 오픈했는데, 2주 만에 월간 매출 목표를 200% 달성하는 성과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문희숙 코오롱FnC 골프사업부 사업부장 상무는 “지포어의 브랜드력과 오랜 기간 동안 골프웨어를 전개해온 코오롱FnC의 노하우와 기술력, 유통 네트워크로 혁신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해 새로운 골프 아이코닉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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