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뜨거운 구독 시장… 통신·호텔도 뛰어들다
[기획] 뜨거운 구독 시장… 통신·호텔도 뛰어들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6.29 1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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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적으로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편리한 거 같아요.”

직장인 황윤영(33)씨는 28일 “구독 서비스는 온라인 상품 주문보다 저렴하고 편리하다”며 “갈수록 서비스 업종과 품목이 다양해져 만족스럽다”고 호평했다. 최근 구독경제에 눈을 뜬 황씨는 정기적으로 정수기 필터를 교환받고, 매달 거실 그림을 교체하는 등 홈인테리어에 푹 빠져 있다.

일정액을 내고 정기적으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경제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시장을 넘어 백화점과 통신, 호텔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비대면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 같은 구독경제는 향후 ‘대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LG유플러스는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최대 독서 플랫폼 밀리의 서재를 비롯해 GS25, 파리바게뜨, 이니스프리 등 8가지 할인 혜택 중 하나를 매월 선택해 구독할 수 있는 ‘구독콕’을 신설했다. LG유플러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구독경제 시장 트렌드를 반영해 고객 선호도가 높은 혜택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찐팬’(진짜 팬)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LG유플러스 이현승 요금기획담당은 “U+모바일 고객을 대상으로 최상의 혜택을 제공하고자 최신 고객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구독 서비스 혜택을 선보였다” 며 “앞으로도 고객이 선호하는 혜택을 추가 발굴해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이날 식품 전문 온라인몰 ‘현대식품관 투홈’에서 정기 구독 서비스 ‘투홈 구독’을 론칭했다. 현대식품관이 큐레이션한 반찬·쌀·과일·한우·한돈 등 총 다섯 종류의 식품을 1주~1개월 주기로 새벽 배송해준다. 현대백화점의 최대 강점인 식품 분야에 대한 경쟁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엄선한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반찬 등을 집에서 간편하게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최대 강점인 식품 분야에 대한 경쟁력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엄선한 프리미엄 신선식품과 반찬 등을 집에서 간편하게 정기적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말했다.

풀무원건강생활은 최근 ‘개인맞춤영양’ 헬스케어 앱을 출시하고, 온라인 정기구독 서비스를 시작했다. 앱을 실행하면 건강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건강 설문을 진행하고 이를 토대로 2만여개 건강기능식품을 조합해 제안해준다.

특급호텔 서비스를 집에서 즐길 수 있는 정기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롯데호텔은 서울 시내에 위치한 특급호텔 3곳(시그니엘 서울·롯데호텔 서울·롯데호텔 월드)에서 정기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다. 시그니엘 서울은 시그니엘 브랜드 호텔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호텔 자제 브랜드(PB) 상품을 정기 구독 서비스로 제공한다. 커피 마스터가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과한 원두를 블렌딩한 ‘시그니엘 79’와 ‘시그니엘 123 블렌드 커피’를 묶어 월 1회씩 구독자가 원하는 곳으로 정기 배송한다.

롯데호텔 서울은 국가대표 소믈리에 경력의 이용문 소믈리에가 엄선한 와인 셀렉션을 즐길 수 있는 와인 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담을 거쳐 구독자의 기호에 맞춘 와인을 선별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월 1종의 와인이 제공되는 화이트 등급과 매월 2종의 와인이 제공되는 레드와 퍼플 등급의 세 가지 와인 구독 서비스 중 택일할 수 있다.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세대는 물건을 소유하는 데 의미를 찾기보단 자신에게 맞는 주문형 서비스에서 만족감을 얻기 때문에 구독경제는 향후에도 큰 성장이 기대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 10명 중 5∼6명(57.2)은 식품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식품 구독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의 66.2는 편리함, 28.4는 비용 절약을 강점으로 꼽았다.

재계 관계자는 “비대면시대가 찾아오면서 구독경제가 점차 대세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며 향후 MZ세대들의 마음을 잡기 위한 기업 간 구독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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