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살아난 소비시장..."젊은 명품족을 모셔라"
[기획] 살아난 소비시장..."젊은 명품족을 모셔라"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6.29 1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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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오프라인 소비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면서 주요 백화점들이 새로운 구매층으로 떠오른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명품족을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통상 연간 수천만원 이상 사용해야 될 수 있었던 VIP회원의 기준이 수백만원 수준으로 낮아지고 라운지 이용 등의 혜택도 늘어났다.

29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갤러리아백화점은 3개월 단위로 우수고객을 선정하는 VIP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등 MZ세대를 겨낭한 VIP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지난 2월 6개 등급으로 운영하던 우수고객제도에 연 1000만∼2000만원 사이 구매 고객인 제이드+ 등급을 신설하고 할인혜택을 5%에서 10%로 확대했다. 대전 타임월드에는 제이드+ 등급을 위한 VIP라운지도 신설했다.

우수고객은 통상 1년 동안의 구매금액을 기준으로 선정하지만, 3개월 동안 300만원 이상 구매 시 3개월간 제이드 등급(연간 500만∼1000만원 구매) 혜택도 제공한다.

이에 따라 갤러리아의 제이드와 제이드+등급 고객의 70%가 20?30대로 채워졌다.

갤러리아 측은 “올해 2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의 20%가 지난해 제이드, 제이드+ 등급 고객이었다”며 “향후 해당 고객들이 상위 우수고객으로 확장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구매력이 높은 MZ세대를 겨냥한 전용 유료 멤버십 서비스를 시범운영 중이다. 가입비 10만원을 내면 롯데호텔 애프터눈 2인 티세트 바우처 등 여러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백화점 10% 할인쿠폰과 한 달에 커피 16잔, 무료 주차 서비스 등도 제공한다. 앞서 롯데백화점은 MZ세대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연 구매액의 한도를 400만원 수준으로 낮춘 ‘VIP+’ 멤버십 등급도 도입했다.

현대백화점은 2030 전용 VIP멤버십 프로그램인 ‘클럽 YP’를 도입했다. 1983년생 이하 고객 중 연 2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이 대상이다. 오는 8월 더현대서울과 판교점에 MZ세대의 취향에 맞춰 꾸민 클럽 YP 회원 전용 라운지도 열 계획이다. 또 정상상품 구입 시 5% 할인과 전 점포 3시간 무료 주차, 기념일 선물 등 기존 VIP 멤버십 혜택에 더해 발렛파킹 서비스 등 차별화된 혜택도 제공한다. 발렛파킹 서비스는 원래 4000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에게만 제공되는 서비스다.

신세계백화점은 삼성카드와 손잡고 명품 구매 고객을 겨냥한 ‘더 에스 프레스티지’ VIP 전용 카드를 선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골드 등급’ 이상 고객 대상으로 발급하는 이번 VIP 카드는 지난 2019년에 출시한 ‘THE BOON 신한카드’에 이어 두 번째 VIP 전용 카드다. 이성환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명품족을 위한 VIP 전용 특화 카드를 새롭게 출시하며 고객 선택권을 다양화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특별한 혜택을 선사하며 차별화 된 마케팅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에서 VIP의 문턱을 낮추고 20·30대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은 이들의 명품 매출 비중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명품의 주 소비층이 점점 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20·30대가 명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38.1%, 2019년 41%, 2020년 46%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지난해 명품 매출에서 20대와 30대 구매 비중이 각각 10.9%와 39.8%로 집계됐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올해도 명품 수요는 여전히 상승 곡선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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