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확진자 나오자 잇단 휴업"...다시 긴장하는 유통가
[기획] "확진자 나오자 잇단 휴업"...다시 긴장하는 유통가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7.0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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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개월 만에 1200명대로 치솟는 등 4차 대유행이 현실화하면서 백화점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하루 수천명에서 수만명까지 방문하는 업종 특성상 매장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곧장 폐점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48명으로 늘어났다. 무역센터점에서는 지난 4일 직원 2명이 처음 확진된 이후 직원과 지인 등이 잇따라 감염됐다. 확진자가 잇따르자 무역센터점은 이날과 8일 이틀간 임시 휴점에 들어갔다. 아울러 무역센터점에 근무하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했다.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도 6월26일∼7월6일 무역센터점 전체 방문자에게 검사를 권유하는 문자메시지를 전송했다. 이에 따라 관련 확진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앞서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에서도 지난 5일 매장 직원 한 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해당 매장이 일시 영업을 중단했다. 여의도 IFC몰에서는 확진자가 지하 식당에 방문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긴급 방역·소독조치에 들어가기도 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도 지난 2일 식품매장과 계산대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의 확진자가 발생해 영업을 일시 중단했다.

유통가는 비상이 걸렸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다양한 판촉행사를 준비해온 시점에 코로나19가 찬물을 끼얹은 모양새가 됐다. 올해 상반기부터 소비 회복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매출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상황이라 이번 코로나19 확산세가 더욱 야속할 수밖에 없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펜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에 따른 방역조치를 위해 국내 백화점 전체가 동시 휴점에 들어갔던 지난해 2월10일 하루의 매출 손실액이 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통가는 국내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은 물론 소독·환기 관련 장비에도 막대한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백화점과 마트 등에서는 △업무 시 마스크 착용·손소독제 상시 사용 △점포 수시 소독 △매장 출입구, 물류센터 내 열화상카메라 설치 및 손소독제, 위생장갑 비치 △카페, 음식점(푸드코트) QR코드, 수기 명부 등 출입자 명단관리 △계산대 안전 가드 설치 △유증상자 출근 금지 등 방역책을 시행 중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영업점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방역을 완화한 적이 없었다”며 “계속해서 방역 당국의 지침에 따라서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마트 관계자도 “코로나19 초기부터 안전한 매장을 만들기 위해 철저한 방역수준을 유지하면서 중대본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여름 성수기를 기대했던 항공사들도 코로나19 확산세가 걱정되긴 마찬가지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성수기 운항 계획을 준비 중인 국내 항공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주시하며 여객 수요 추이를 모니터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공사들은 여객 수요가 낮으면 운항을 축소한다.

국토교통부 항공포털에 따르면, 국내 여객 수는 4월 300만명, 5월 314만명, 6월 304만명으로 석 달 역속 300만명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이달에는 다시 여객 수가 300만명대 아래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여행 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며 “백신 접종 확대에 따라 성수기 운항 준비를 하고 있었지만, 여객 수요를 파악해 다시 운항 계획을 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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