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辛)의 한수, 국물도 없어"…농심 신라면, '볶음면'으로 진화
"신(辛)의 한수, 국물도 없어"…농심 신라면, '볶음면'으로 진화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7.13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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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라면 매운맛의 기준 ‘신라면’이 출시 35주년을 맞아 국물 없는 라면인 ‘볶음면’에서도 화끈한 매운맛을 선보인다.

농심은 신라면의 매운맛을 새롭게 재해석한 신제품 ‘신라면볶음면’을 국내와 글로벌 시장에 함께 출시하며 매운맛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12일 밝혔다.

1986년 신라면 출시 이후 신라면블랙과 신라면건면 등을 선보였다. 하지만 국물없는 라면으로의 변신은 처음이다.

농심이 신라면 신제품의 형태로 볶음면을 선택한 이유는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국물 없는 라면이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짜파구리가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온라인에서는 ‘로제 신라면’, ‘쿠지라이식 신라면’ 등 신라면을 국물 없는 라면으로 만드는 레시피가 화제가 되고 있다. 또한 많은 소비자들이 농심에 볶음면 형태의 신라면 출시를 요청하기도 했다.

매운맛의 볶음면은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이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인기가 높아 2015년 100억원에 불과했던 수출액이 지난해 3000억원을 돌파했을 정도다. 글로벌 라면업계 5위이지만 국물 없는 라면에 상대적으로 약했던 농심이 신라면볶음면으로 불닭볶음면을 정조준 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높은 관심에 힘입어 신라면의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신라면볶음면을 내놓게 됐다”며 “맛있는 매운맛을 지향해 누구나 부담없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농심 신라면볶음면은 봉지면과 큰사발면 두 종류로 출시된다. 농심은 오는 20일부터 국내에 출시하고, 8월부터 수출을 시작해 신라면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공략에 힘을 더할 계획이다.

신라면볶음면은 파와 고추 등으로 만든 조미유를 추가해 볶음면 특유의 매콤한 감칠맛을 한층 살렸다. 면은 볶음면에 잘 어울리게 얇고 탱글탱글하게 만들었다. 또한 조리 시간을 봉지면 2분, 큰사발면 3분으로 기존 제품에 비해 대폭 줄였다. 불을 끄고 비비거나, 약한 불에 30초간 볶아도 고유의 맛을 유지할 수 있도록 설계해 소비자들이 취향대로 요리해 먹을 수 있다.

건더기는 ‘辛’(신) 글자가 새겨진 빨간 어묵이 눈에 띈다. 농심은 소비자들의 보는 재미를 더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어묵을 개발했다. 또한 청경채와 표고버섯 등을 기존 신라면보다 더욱 풍성히 넣어 씹는 맛을 더했다.

농심 관계자는 “그간 신라면이 국민라면으로 사랑받을 수 있었던 것은 신라면블랙과 신라면건면 등 신제품을 선보이며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어왔기 때문”이라며 “소비자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함께 호흡하며 농심의 새로운 슬로건처럼 ‘인생을 맛있게’하는 신라면이 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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