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최대주주 된다
[기획] 신세계,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최대주주 된다
  • 김현 기자
  • 승인 2021.07.2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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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의 최대 주주가 된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스타벅스커피코리아 지분 17.5%를 마국 스타벅스 본사로부터 추가 인수한다고 27일 공시했다. 이로써 신세계그룹은 기존 지분 50%를 포함, 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지분의 67.5%를 보유하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미국 스타벅스 본사와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발전시키고 향후 한국시장에서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다양한 논의 끝에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장기적 투자 관점에서 인수키로 했다.

스타벅스는 정용진 부회장이 미국 브라운대 유학 시절인 1990년대 초반 스타벅스를 접한 뒤 국내에 들여온 것으로 유명하다. 1999년 이화여대 앞 한국 스타벅스 1호점을 시작으로 작년 말 기준 매장수는 1500개를 넘어섰다.

작년에는 20년 계약 만료를 앞두고 신세계와 스타벅스가 결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스타벅스 본사는 일본과 중국에서는 전량 인수해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본사가 한국 시장은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것이 실익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지분을 넘긴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벅스가 진출한 아시아 국가 중에 지분 100% 넘긴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스타벅스 코리아 잔여 지분 32.5%는 싱가포르 국부 펀드인 싱가포르 투자청(GIC)이 투자했다. 운영 지배권을 확보하고 현금투입을 줄이기 위한 신세계그룹의 인수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분 인수에 따른 한국의 스타벅스 운영은 기존에 스타벅스 코리아가 해 온 대로 안정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다. 미국 스타벅스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큰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요인은 신세계그룹과의 발전적인 협력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신세계그룹과 GIC가 더욱 향상된 스타벅스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1997년 미국 본사와 신세계그룹 이마트가 절반씩 지분을 투자해 설립했다. 국내에서 ‘별다방’으로 불리며 커피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시장 점유율 1위 커피 전문점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시장 진출 17년만인 지난 2016년에는 매출 1조원을 처음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유통업이 어려웠던 작년에도 매출 1조 9284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가치를 입증했다. 스타벅스의 애플리케이션 ‘스타벅스 리워드’ 국내 회원수도 700만명(2021년 2월 기준)에 달할 정도로 충성고객도 많이 확보하고 있다.

이에 이번 인수는 이마트의 기업가치 향상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이마트는 스타벅스 코리아 계열사 편입으로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매출액은 2조원, 영업이익은 1000억원 가량이 높아질 전망이다. 배당금 수익도 기존 300억원 규모에서 100억원 가량 늘어나 수익성 개선효과를 누리게 된다.

신세계그룹은 스타벅스 코리아와 연계한 한정판 굿즈 판매 등 기존 협업사업도 확대·강화할 방침이다. 지난해 스타벅스 코리아는 SSG닷컴과 함께 스타벅스 온라인 샵을 론칭했다. 온라인샵에서는 출시한 한정판 굿즈는 시즌마다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 SSG닷컴에서 출시했던 ‘서머데이 쿨러’ ‘서머 나이트 싱잉 랜턴’은 3차 판매까지 했지만 1시간도 안되서 다팔리며 인기를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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