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2인 가구 60%…편의점 매출, 마트 넘었다
[기획] 1·2인 가구 60%…편의점 매출, 마트 넘었다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7.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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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가구 중 1~2인 가구 비중이 지난해 60%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1~2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올 들어 편의점 소비가 대형마트에서의 소비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주택 정책 측면에서도 중소형 아파트 위주의 공급 정책을 펴야 할 것이란 제언이 늘고 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1일 기준 1인 가구는 664만3000가구로 조사됐다. 2019년 614만8000가구에 비해 49만6000가구(8.0%) 증가했다. 전체 가구(2092만7000가구) 중 31.7%가 1인 가구였다.

2인 가구는 20만1000가구 증가한 586만5000가구였다. 전체 가구 대비 2인 가구 비중은 28.0%였다. 1~2인 가구 비중은 2019년 58%에서 지난해 1.7%포인트 높아졌다.

3인 이상 가구는 2019년 853만2000가구에서 지난해 841만9000가구로 감소했다. 전체 가구 중 비중을 보면 3인 가구 20.1%, 4인 가구 15.6%, 5인 이상 가구 4.6% 등이었다.

소비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고 있다. 편의점 3사의 2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를 앞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유통업 매출동향 집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은 17.3%로 15.1%에 그친 대형마트 3사를 넘어섰다. 4월부터 시작된 편의점 매출 우위가 3개월째 이어졌다. 1~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대형마트 대신 소량 구매가 가능한 편의점을 많이 찾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3개월 연속 편의점 매출 비중이 앞선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3사의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대형마트 3사의 매출을 넘어섰다. 1~2인 가구가 전체 가구의 60%에 육박할 정도로 늘고 있는 데다 코로나19 여파로 ‘슬세권’을 선호하는 젊은 층 수요가 편의점으로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편의점 매출은 전체 유통업체 매출에서 17.3%를 차지했다. 대형마트 매출 비중(15.1%)보다 2.2%포인트 높았다. 편의점 매출은 CU, GS25, 세븐일레븐 3사 기준이며 대형마트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이다.

지난 4월과 5월에도 편의점 3사 매출 비중이 대형마트 3사를 각각 1%포인트, 0.2%포인트 앞섰다.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이 대형마트 중심에서 편의점으로 옮겨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산업부에 따르면 분기 기준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 매출을 넘어선 것은 2006년 오프라인 유통업체 매출을 집계하기 시작한 후 처음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9년부터 편의점 매출이 대형마트 매출을 넘은 달이 간혹 있었지만 세 달 연속 웃돈 것은 처음”이라며 “편의점 우세 현상이 굳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 변화로 대형마트는 점포 수를 줄여가는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는 반면 편의점은 계속 늘고 있다. 대형마트 3사의 총 점포 수는 2019년 말 406개에서 지난달 말 390개로 16개 감소했다. 반면 편의점 3사의 총 점포 수는 6월 말 기준 4만1210개로 2019년 말(3만7811개) 대비 3399개 늘었다. 1인 가구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편의점들이 ‘몸집 불리기’ 경쟁에 돌입하면서다.

코로나19로 대형마트의 주 수입원이던 장보기 수요가 집 근처 편의점으로 옮겨간 영향도 크다. 소비자들이 신선식품과 쌀, 조미료 등 대형마트에서 구매하던 제품들을 찾기 시작하자 편의점도 채소와 과일, 정육 상품군을 늘리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백화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2% 증가했다. 억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보복 소비’ 형태로 터지면서 명품의 판매가 급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필요한 상품을 가까운 곳에서 조금씩 사는 소비자가 늘면서 편의점 매출도 6.2%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했다. 대형마트·백화점 등 오프라인 업체는 8.6%, 온라인은 16.1% 성장해 총 75조원을 달성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 가운데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6.2%로 가장 크게 늘었다. 특히 명품 등 유명 브랜드 매출이 45% 증가했고, 골프용품을 비롯한 아동·스포츠 매출도 35.1% 늘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 매출이 늘었고, 외국 여행에 대한 제약이 지속되며 유명브랜드 수요도 커졌다”고 분석했다.

편의점에선 가공·즉석 등 식품군 매출이 9.2% 늘며 전체 매출을 6.2%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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