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영화표 23%↑, 대리비 6%↑…개인서비스, 2년 반만에 최고 상승
[생활정보] 영화표 23%↑, 대리비 6%↑…개인서비스, 2년 반만에 최고 상승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8.08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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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밥상 물가’ 상승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영화관람료, 대리운전 이용료, 택배 이용료, 외식비 등 개인서비스 물가도 지난달 2%대 후반까지 상승했다.

8일 통계청과 OECD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7.3% 상승했다. 상승률은 10년 만의 최고치다.

이는 OECD 전체 평균(1.6%)의 4.5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38개 회원국 가운데 터키(18.0%)와 호주(10.6%)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지난해 2분기 우리나라 식품물가 상승률은 2.5%로 OECD 국가 중 26위(당시 회원국은 37개국)에 그쳤으나 1년 만에 상승률 순위가 23계단이나 뛰어오른 것이다.

지난해 저물가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최근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여파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는 2분기에만 11.9% 뛰어올라 1991년(12.5%) 이후 30년 만의 최대 상승을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식품물가 상황은 여전히 불안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최근 폭염이 이어지며 잎채소 가격이 급등하는 가운데 작황 부진으로 쌀 가격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탓이다. 국제곡물 가격도 불안 요인 중 하나다. 국제곡물 가격이 오르면 빵이나 식용유 등 가공식품 가격이 오르고, 사료 가격 등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보다 소비 심리가 살아나고 농축수산물 등 원재료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다. 통계청의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지난달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1.7% 올랐는데, 이 중 개인서비스가 2.7% 상승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상승률은 2018년 11월(2.8%) 이후 2년 반 만의 최고치다. 개인서비스는 지난해 내내 1.0% 안팎의 상승률을 보이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올랐다. 올해 1월 1.5%, 2월 1.6%, 3월 1.8%로 오른 뒤 4월 2.2%, 5월 2.5%, 6월 2.5%, 7월 2.7%로 넉달째 2%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개인서비스 중 외식, 외식 외 가격이 모두 올랐다”며 “외식물가 상승에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고, 외식 외 물가는 전반적으로 수요가 증가해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지난달 개인서비스 중 외식 외 가격은 2.8% 올랐고 외식 가격은 2.5% 올랐다.

외식 외 품목에는 세탁료와 주택 관리비, 여행비, 영화ㆍ공연 관람료, 보험료 등이 포함된다. 외식 외 품목 중 가장 상승률이 높은 것은 영화관람료로 1년 전보다 22.9%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영화관람료는 지난해 12월부터 10%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지난달 처음으로 20%대를 넘어섰다.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주요 멀티플렉스들이 영화티켓 가격을 인상한 영향으로 보인다.

공동주택관리비(6.2%), 택배 이용료(6.2%) 대리운전 이용료(6.0%), 국내단체여행비(5.7%), 골프장 이용료(4.9%), 콘도 이용료(4.6%) 등도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영향이 컸던 지난해에 견줘 올해 소비 심리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각종 서비스 이용료 물가가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연초에는 농축수산물 중심으로 물가가 올랐으나 최근에는 물가 상승세가 서비스를 비롯해 전체 분야로 확산하고 있다”며 “서비스 가격 상승에는 수요 증가 요인, 원재료 가격과 노동비용 등 공급 측면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고 짚었다. 성 교수는 이어 “물가 상승세를 진정시키려면 유동성 회수 등 근본적인 해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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