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명품 보복소비 덕분에" … 백화점 3사, 2분기 실적 호조
[기획] "명품 보복소비 덕분에" … 백화점 3사, 2분기 실적 호조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08.13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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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2분기 기대 이상의 성적표를 받아든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표정이 3분기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은 3분기에도 보복소비가 이어지며 명품, 가전 부문의 강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반면, 대형마트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거리두기 강화와 추석 대목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여파로 3분기 실적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현대·신세계 등 백화점 '빅3'의 2분기 매출이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증가했다. 보복소비 확산 등으로 명품 수요가 커지고 지난해 부진했던 패션 상품 판매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롯데쇼핑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76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44.7% 증가했다. 2분기 매출은 3조902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감소했다. 이에 따라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실적이 매출 7조7826억 원, 영업이익 694억 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4.2%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9.6%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았던 작년에 비해 올해 연초부터 소비가 조금씩 살아나며 백화점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백화점은 명품 위주의 ‘보복 소비’가 많았다. 백화점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8.2% 늘어난 7210억 원, 영업이익은 40.9% 증가한 620억 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은 올 2분기 영업이익이 5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0% 증가했다. 매출액은 8638억원으로 67%늘었고 당기순이익은 483억원으로 227% 증가했다. 부문별로 백화점 부문은 더현대서울, 대전프리미엄아울렛, 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등 신규점의 매출 호조 및 소비 회복 추세로 매출이 전년비 28.1% 늘었다. 의류 등 고마진 상품군 회복세와 매출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 감소 등에 따라 영업이익도 148.9% 증가했다.

면세점 부문은 수입화장품 매출 호조 및 물량 확대에 따라 매출이 전년비 199.3% 성장했고, 동대문과 공항 등 신규점을 잇따라 오픈하면서 영업적자가 개선됐다. 올 2분기 면세점 부문 영업손실은 77억원을 기록했다.

신세계 역시 2분기 경영 실적이 크게 좋아졌다. 코로나 장기화에도 불구하고 보복 소비 확산이 이러한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신세계는 “2분기 매출 1조3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주력인 신세계백화점의 매출이 작년 2분기보다 15% 늘어난 4969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이익도 작년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670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 명품과 패션 부문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한 영향이 컸다.

코로나 이후 늘어난 집밥 수요에 힙입어 대형마트의 매출도 증가했다.

이마트의 2분기 매출액은 3조8940억원,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9.6%, 208억원 증가했다. 그로서리 강화 전략에 힙입어 2분기 식품 매출이 15.7% 늘어난 점이 주효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8년 이후 3년만에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반면 롯데마트는 매출이 4.8% 줄어 1조4240억원에 그쳤고, 26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식품 매출은 늘었지만 베트남 등 해외점포 영향으로 전체 매출이 감소했다는 게 마트 측 설명이다.

이커머스 기업인 쿠팡은 올 2분기 5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쇼핑이 계속 확대된 덕분이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쿠팡은 12일 “올해 2분기 매출이 44억7800만달러(약 5조1811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쿠팡 매출은 2017년 3분기 이후 15분기 연속 50% 이상 성장했다. 특히 신선 식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배 늘었고, 쿠팡이츠 매출은 3배 이상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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