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매각 결국 무산…홍원식 회장, 계약 해제 통보
남양유업 매각 결국 무산…홍원식 회장, 계약 해제 통보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9.01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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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스 사태’로 촉발된 남양유업 매각 건이 마침내 파국을 맞게 됐다. 홍원식(71) 남양유업 회장이 계약 무효를 선언하면서다. 홍 회장 측과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이하 한앤코)는 지난 5월 홍 회장과 그 일가의 보유 지분 53.08%를 3107억원에 넘기기로 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홍원식 회장 측은 1일 계약 상대방인 한앤컴퍼니를 상대로 주식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했다고 법률대리인인 LKB앤파트너스를 통해 밝혔다.

홍 회장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매각 노력이 결실을 맺지 못해 매우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홍 회장은 한앤코 측에서 주장하는 무리한 요구에 대해 “계약 당시 합의되지 않았던 그 어떠한 추가 요구도 하지 않았다”며 “계약 체결 이전부터 쌍방 합의가 되었던 사항에 한해서만 이행을 요청했지만 한앤코 측은 계약 체결 후 태도를 바꿔 사전 합의 사항에 대한 이행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홍 회장은 남양유업 경영권 이전을 포함한 지분 매매계약을 지난 5월 27일 체결 후 계약 이행기간까지 계약 종결을 위해 노력하였으나, 매수인 측의 약정 불이행으로 부득이하게 매매계약 해제를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매수자 측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계약 이행만을 강행하기 위해 비밀유지의무 사항들도 위배했다. 그리고 상대방의 대한 배려없이 매도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 등을 통해 기본적인 신뢰 관계마저 무너뜨렸다. 특히 거래종결 이전부터 인사 개입 등 남양유업의 주인 행세를 하며 부당하게 경영에 간섭하기도 했다”며 한앤코 측을 비판했다.

한앤코와 매각은 결렬됐지만 홍 회장은 매각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홍 회장은 “해당 분쟁이 종결되는 즉시 재매각을 진행할 것”이라며 “남양유업을 보다 더 발전시키고 진심으로 임직원을 대해 줄 인수 후보자를 통해 경영권을 이전하는 것이, 남양유업 대주주로써의 마지막 책임”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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