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추억의 그 맛 반갑네…단종 메뉴 재출시 봇물
[기획] 추억의 그 맛 반갑네…단종 메뉴 재출시 봇물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09.22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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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단종됐다가 소비자의 요청 등에 힘입어 다시 출시되는 먹거리들이 잇따르고 있다. 기업 입장에서도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내놓는 것보다 소비자 인지도가 이미 구축된 과거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이 수익 창출 측면에서 안전하다.

2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아는 다음 달 ‘유러피언 프리코치즈버거’를 재출시한다. 이 제품은 롯데리아가 지난달부터 진행한 '2021 대한민국 대표 레전드버거' 투표에서 함께 결선에 오른 '오징어버거'를 제치고 레전드버거에 선정됐다. 유러피언 프리코치즈버거는 2006년 첫 출시 당시 3개월 만에 500만개 이상 판매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지만 2014년 원자재 관리의 번거로움 등의 이유로 단종됐다.

오리온은 올해 3월 바삭한 식감과 달콤 짭짤한 맛이 특징인 ‘와클’을 2006년 단종 이후 15년 만에 다시 내놨다. 와클은 재출시 6개월 만에 590만개가 팔리며 누적 매출액 50억원을 기록했다. 2006년 단종된 와클은 당시 10대 사이에서 중독성 높은 맛과 독특한 식감으로 사랑 받았다.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학창 시절 추억의 과자인 와클을 재출시 해달라는 요청이 홈페이지 등에 쇄도했다. 크림어니언맛 시즈닝을 이용해 '단짠맛'의 매력을 높이고, 빵을 만드는 것과 같은 숙성 과정을 통해 크런치한 식감을 높였다.

오리온 관계자는 “그동안 홈페이지, SNS, 고객센터 등으로 와클을 다시 출시해달라는 소비자 요청이 150건 넘게 접수됐다” 며 “재출시 이후 월 매출이 단종 이전의2배 수준인 10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2018년 4월 재출시한 태양의 맛 썬도 지난달 출시 약 3년 만에 누적판매량 1억 개를 돌파했다. 1초에 1봉씩 팔린 셈이다. 종산 이전 대비 30% 이상 높은 월 매출을 올렸다.

태양의 맛 썬은 2016년 공장화재로 생산라인이 소실돼 생산이 중단됐다. 10~20대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30~40대에는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재출시한 썬은 오리온과 농협이 합작 설립한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에서 만든 첫 제품이다. 국내산 쌀가루를 더해 맛과 품질을 끌어올렸다.

롯데제과는 6년 만에 ‘설레임 쿠키앤크림’을 다시 내놨다. ‘설레임’은 ‘밀크쉐이크’ 맛으로 2003년 첫선을 보인 이래 파우치 타입으로 ‘언제 어디서나 깔끔하게 즐길 수 있는 빙과 제품’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설레임 쿠키앤크림’은 2015년 당시 ‘밀크쉐이크’ 맛 다음으로 높은 인기를 얻었으나, 오리지널 맛인 ‘밀크쉐이크’에 집중한다는 내부 운영 방침에 따라 중단됐던 제품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소비자들이 고객 문의, 홈페이지 등에 ‘쿠키앤크림’ 맛을 재출시해줄 것을 요청해왔다. 이에 롯데제과는 쿠키 입자를 더 잘게 부수어 아이스크림과 쿠키가 더욱 부드럽고 조화롭게 느껴질 수 있도록 맛을 개선하여 6년 만에 재출시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종 이유는 판매 부진이 많았지만, 유행이 돌고 돌아 지금 와서는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도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랜만에 다시 먹어보니 맛있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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