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 물가 못 잡으면 올해도 '금김치' 파동 부른다
김장 물가 못 잡으면 올해도 '금김치' 파동 부른다
  • 더마켓
  • 승인 2021.10.26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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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돌아오는 데 김장을 담글지 말지 결정하지 못하는 주부들이 많다. 야채 가격이 많이 오른 데다 코로나 여파로 배달 음식 수요가 늘어 집에서 담그는 김치 소비량을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마늘·고춧가루·쪽파 등 채소 가격 오름세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산 고추가루 1㎏ 의 가격은 3만4050원으로 평년 2만9439원 대비 15.66%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깐마늘 1㎏의 가격은 1만2171원으로 평년 9447원 대비 28.83% 증가했다. 김장 양념에 사용되는 채소류와 배추 절임 과정에 사용되는 소금, 젓갈류 가격도 상승세다.

주 재료인 배추 도매 가격(10㎏)은 7524원으로 지난 18일보다 24.56% 올랐다. 무 도매 가격(20㎏)은 1만880원으로 같은 기간 29% 상승했다. 이달 중순 들어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서 일부 배추·무 농가에 냉해가 발생해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본격적인 김장철이 다가오면 배추와 무 시세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잦은 가을비로 잎에 반점이 생기는 배추무름병 피해도 전국으로 확산 중이어서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이미 김장 배추 주산지로 꼽히는 충북·충남과 전남 지역에선 전체 농지의 10~15%가량이 무름병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도 일부 지역에선 코로나로 인해 외국인 노동력이 줄면서 고랭지 배추·무를 제때 수확하지 못해 폐기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해의 경우 배추 수급 부족으로 인해 식품회사들조차 김치를 공급하지 못해 ‘김치 대란’이 일어난 바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에 비해서는 배추, 무 작황이 나쁘지 않지만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무름병 피해가 확산되면 ‘금김치’ 파동이 재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국내 김치 완제품 업계에서는 김장철을 맞아 수급 관리에 나서는 한편 포장김치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프로모션을 준비중이다. 지난해 다양한 종류의 김치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브랜드 데이 행사 등을 기획한 대상은 올해도 대표적인 브랜드 종가집을 앞세워 세대별 입맞에 맞는 기획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CJ도 온라인몰 CJ더마켓에서 이달 31일까지 김치 캠페인을 진행하며 추천을 통한 경품 행사를 갖는다.

해마다 김장 김치를 담그는 가정이 줄어들고 있긴 하나 김장은 한국의 고유한 문화다. 김장 문화를 침해하는 중국의 공세가 거세지는 마당에 김장 문화는 가정, 시설 및 단체, 지역사회 등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나가야 한다. 저렴한 가격으로 인해 식당 등에서 유통되는 김치의 60~70%는 중국산인 게 현실이다. 배추, 무는 국산을 사용해도 마늘, 고춧가루와 같은 양념을 중국산으로 사용하는 곳도 많다.

이제 코로나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으면서 단계적인 일상 회복, 위드 코로나 시대가 열렸다. 그동안 회사 동료는 물론 가족 간 식사 자리도 편하게 갖지 못했던 나날이었다.

가정식이든 회식이든 빠지지 않는 음식이 김치다. 올해만큼은 ‘금김치’ 논란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 당국은 수급 문제에 차질이 없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최소한 수급 부족으로 인한 물가 상승 때문에 각 가정에서 김장을 고민하게 만드는 일은 없어야 한다. 지자체 또한 농민들이 애써 키운 작물을 제때 수확하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일손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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