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이제 출근해야지"...겨울 외투 작년 2배 팔린다
[기획] "이제 출근해야지"...겨울 외투 작년 2배 팔린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1.10.28 09: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내달 1일부터 돌입하는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따라 직장인들도 재택근무 비중을 줄이고 본격적인 출근 준비에 들어갔다.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아침 추위와 맞물려 겨울 외투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다. 올해는 겉은 플리스 소재로, 속은 패딩 소재로 돼 있어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양면)’ 외투가 인기다.

◆깜짝 10월 한파에 겨울 외투 급증

 2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겉옷을 중심으로 패션 상품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이달 14~26일 아웃도어 상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여성 패션 부문은 18% 이상 매출이 늘었다.

신세계백화점에선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여성 모피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 많이 팔렸다. 외투 판매가 늘어나자 이월 상품 기획전도 시작했다. ‘디스커버리 뽀글이 아노락’(8만4500원), ‘이노블럭 플리스 숏패딩’(27만9000원) 등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보브’ 등 여성복 10월(1~24일) 외투 매출도 지난해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공식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의 브랜드 인기 순위 10위 제품이 모두 재킷류일 정도다. 패션 업체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도 지난달부터 이달 중순까지 점퍼류 등 외투 판매가 지난해 동기 대비 두배, ‘닥스’ 남성의 경우 같은 기간 1.5배 매출이 늘었다.

◆겉은 뽀글이, 속은 패딩…‘리버시블’이 대세

코오롱 스포츠는 지난 18~24일까지 플리스 외투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0% 급증했다고 밝혔다. 블랙야크의 ‘시트 다운플리스’ 시리즈도 가을 한파가 닥친 지난 11일부터 17일까지의 판매량이 전 전주 대비 35% 늘었는데, 가수 아이유가 입은 연보랏빛 상품은 품귀 현상을 보이며 초도 물량이 동났다.

특히 올해는 겉은 플리스 소재로, 속은 패딩 소재로 돼 있어 뒤집어 입을 수 있는 ‘리버시블(양면)’ 외투가 인기다. 뒤집으면 경량 패딩 혹은 짧은 ‘숏 패딩’ 느낌으로 연출할 수 있어 실용적이라는 평이다.
이에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서는 패딩과 플리스를 합친 ‘패리스’라는 이름의 양면 제품을 내기도 했다. 블랙야크의 시트 다운플리스 역시 한쪽 면은 플리스 재킷, 뒤집으면 중량감 있는 패딩 다운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인기가 높다.

LF의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는 가벼운 충전재를 적용한 경량 패딩을 내놨다. ‘경량 구스다운 블루종’(44만5000원), ‘가죽 구스다운 퀼팅 브라운 점퍼’(197만1000원) 등이다.

홈쇼핑업체 CJ온스타일은 프리미엄급 상품을 준비했다. 지춘희 디자이너가 지휘하는 ‘지스튜디오’의 이탈리아 캐시미어·울 쇼피스 코트를 오는 29일 오전 8시 15분에 29만9000원 가격으로 판매한다. 남성복 브룩스 브라더스의 ‘이탈리아 캐시미어 100% 코트’(59만9000원), ‘캐시미어 100% 스웨터’(14만9000원), ‘헤비 코튼 스트레치 치노 팬츠 2종’(14만9000원)’ 등도 다음 달 2일 오후 7시 35분에 방송·판매한다.

◆패딩은 ‘숏’, 코트는 ‘롱’

패딩은 짧아졌지만 코트는 길어졌다. 올해 여성복 부문에서 눈에 띄는 트렌드는 바로 ‘길이’다. 롱 패딩이 길거리를 점령했던 몇 년 전과는 달리, 한껏 짧아진 길이의 패딩이 눈에 띈다.
올봄부터 인기였던 ‘크롭트 톱’처럼 허리 라인이 보일 정도로 상의를 짧게 입는 경향이 겨울철 패딩에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엉덩이를 채 덮지 않는 짤막한 기장이면서도 한껏 부풀려 부피감을 과하게 연출한 제품들이 많다. 전체적으로 발랄함과 캐주얼함을 강조한 스타일이 인기다.

반면 코트는 발목이나 정강이 부분까지 내려오는 긴 코트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편안함’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이어지면서 두껍고 딱딱한 울코트보다는 얇지만, 보온력이 좋은 캐시미어 제품이 대세다.

특히 몇 해간 인기를 끌던 펑퍼짐한 풍선 형태의 오버사이즈 코트보다는 흐르는 듯 가볍게 몸을 감싸는 슬림한 라인의 코트 판매가 잘 되고 있다.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편안하면서도 한층 우아해진 클래식 룩을 비롯해 집 안팎의 일상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이질적 요소들이 어우러진 오피스 룩, 단순하지만 세련된 톤온톤(같은 색상 계열이면서 색조만 다른) 스타일링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