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SPC그룹, 중국 찍고 동남아로…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기획] SPC그룹, 중국 찍고 동남아로…글로벌 영토 확장 속도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11.15 09: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해외사업을 활발히 펼치며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 2004년 9월 중국 상하이에 첫 해외 매장을 열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이래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캄보디아 등 7개국에서 총 430여 개 해외 매장을 운영 중이다.

SPC그룹이 중국 랴오닝성(遼寧省)의 성도 선양 지역 첫 매장인 ‘파리바게뜨 선양 중화루점’(이하 중화루점)을 오픈했다고 15일 밝혔다. 선양은 중국 동북부 지역의 핵심 도시로 상하이, 베이징, 톈진, 항저우 등에 이은 파리바게뜨의 중국 내 13번째 진출 도시다. 파리바게뜨는 선양을 기반으로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등 동북 3성에 단계적으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PC그룹 관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대비 15% 이상 성장하는 등 중국 사업이 순항중” 이라며 “향후 산둥성, 광둥성 등 신규 지역에 추가로 진출하는 등 중국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에는 동남아시아 최대 시장 인도네시아에 새롭게 진출했다. 중국, 미국, 베트남, 싱가포르, 프랑스, 캄보디아에 이은 7번째 해외 진출 국가다. 파리바게뜨는 인도네시아에 한국 대표 베이커리로 진출하면서도 현지화에도 공을 들였다. 무슬림(이슬람교) 인구 비중이 높은 인도네시아 문화적 특성을 고려해 모든 제품에 돼지고기를 사용하지 않았다.

현지 매장에서 SPC그룹이 한국의 대표 발효제 누룩에서 발굴해 국제적으로 특허를 받은 ‘토종효모’(SNU 70-1)를 적용한 ‘쫄깃한 토종효모빵’과 ‘트러플 크로크무슈’ 등을 판매한다.

SPC그룹 관계자는 “동남아 최대 시장인 인도네시아에 파리바게뜨를 선보인다”며 “에라자야 그룹과 협력해 파리바게뜨가 인도네시아에서도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PC 파리바게뜨는 올해에만 동남아 지역에 2개국 추가 진출을 빠르게 이뤘다. 지난 6월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 1호 매장 ‘벙깽꽁점’을 개점한데 이어 약 5개월 만인 이달 인도네시아에도 문을 연 것이다. 허영인(사진) SPC 회장이 경영 키워드로 내세운 ‘글로벌경영·책임경영·정도경영’이 드라이브가 됐다는 평가다.

파리바게뜨는 현재(10월 말 기준) 6개국에 총 435개 매장으로 진출해 있다. 지난 2004년 첫 해외 진출국인 중국(310곳)을 시작으로, 미국(92곳), 베트남(9곳), 싱가포르(21곳), 프랑스(2곳), 캄보디아(1곳) 등이다. 이번 인도네시아 진출까지 포함하면 총 7개국 436개 매장으로 늘어난다. 다음 8번째 진출 예정 국가는 캐나다다.

빠르게 늘어나는 해외 진출과 매장 규모만큼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매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파리바게뜨의 전체 해외법인 연간 매출은 2013년 2359억원에서 2019년 4593억원까지 6년 새 두 배 가까이(94.7%) 급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3946억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진출국과 매장이 더욱 늘면서 매출도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파리바게뜨 중국법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성장했다. 현지 가맹점의 비중 역시 지난 2017년 50~60% 수준에서 현재 80%까지 늘었다. 이 추세라면 연말 영업이익도 흑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SPC그룹은 이번 연말까지 중국 주요 도시에 50개 이상의 매장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 맨해튼에만 현재 1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오는 2030년까지 미국 전역에 매장을 1000여개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SPC는 지난해 6월 캐나다에 현지 법인 ‘파리바게뜨 캐나다’를 설립을 완료하고 현재 매장 출점을 준비하고 있다. 조만간 캐나다에 1호 매장을 오픈하고 오는 2030년까지 100여개 매장을 선보이며 8번째 진출국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