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뜨거워진 명품 플랫폼 경쟁, 소비자들 믿을 수 있나
코로나로 뜨거워진 명품 플랫폼 경쟁, 소비자들 믿을 수 있나
  • 더마켓
  • 승인 2021.11.18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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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TV나 인터넷, 버스 광고판을 통해 명품 전문 쇼핑 플랫폼 광고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김혜수, 김희애, 조인성, 주지훈과 같은 유명 연예인을 앞세워 명품하면 해외 여행지 면세점이나 국내 유명 백화점을 떠올리는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연말 쇼핑 시즌을 맞아 이들 쇼핑 플랫폼이 본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소비자들로서는 정말 믿고 살 수 있는 지 의문을 품을 만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명품 쇼핑 플랫폼 트렌비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글로벌 인기 제품을 최대 90%까지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100만원 상당 쿠폰팩과 5% 할인 쿠폰도 제공할 예정이다. 올해 9월까지 누적 판매 기준 베스트 브랜드 1~3위인 구찌, 프라다, 버버리와 생로랑 등 명품 브랜드도 할인된 가격에 선보인다.

올해 1월 당일 배송 시스템을 도입한 발란은 10월부터 ‘산지 직송’ 캠페인을 시작했다. 명품 전문 플랫폼 가운데 가장 먼저 출범한 머스트잇은 병행 수입 방식을 활용해 경쟁력 있는 가격과 빠른 배송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병행 수입은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업자가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그만큼 많은 해외 부티크와의 파트너십을 갖고 있다는 게 머스트잇의 장점이다.

소비자들이 가장 관심을 갖는 대목은 역시 정품 여부다. 이들 명품 전문 플랫폼은 배송되는 상품의 경우 대부분 정품 감정사 검수를 거쳐 판매되기 때문에 가짜 상품이 있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소비자 신뢰를 잃으면 시장에서 퇴출되는 시대인만큼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다만 롯데온이나 SSG닷컴 등 대형 유통업체가 명품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술 등 디지털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에는 못미치는 게 사실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전문 업체의 경우 일부 상품만 샘플링하거나 수기 인증서를 제출하는 데 그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부 플랫폼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공식몰보다 비싼 사례도 종종 지적된다. 명품 전문 플랫폼의 경우 병행 수입이나 구매 대행을 통해 들여오는 만큼 백화점이나 명품 브랜드 본사가 직접 운영하는 쇼핑 사이트에 비해 싸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실상은 다른 셈이다.

한 소비자 관련 매체에 따르면 샤넬 제품(클래식 스몰 플랩백)의 경우 공식몰 가격은 893만원인 반면 발란은 999만원, 머스트잇은 907만원, 트렌비는 983만원이었다.

루이비통 제품(알마 BB)sms 공식몰에서 226만원에 판매된 반면 발란과 트렌비에서는 260만원, 머스트잇에서는 235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명품 플랫폼들은 셀러들이 직접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제품 수급 상황과 시점 등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자신들은 파트너(셀러, 판매자)와의 계약에 따라 제품을 내놓는 것이기 때문에 가격 자체에 대한 결정권은 없다는 것이다.

한국에서 명품 시장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125억420만달러, 약 15조원에 이른다. 미국, 중국 등에 이어 세계 7위 수준이다. 특히 소비 트렌드를 이끄는 MZ세대의 명품 사랑이 두드러지는 만큼 앞으로도 국내 명품 시장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명품 전문 쇼핑 플랫폼들이 몸값이 높은 내로라하는 배우들을 광고 모델로 내세우는 것도 시장의 성장세를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정품 여부나 가격에 대한 소비자 신뢰를 얻기 위해 충분한 투자를 하고 있는지는 무척 회의적이다.

일일이 소비자들이 정품 여부를 따지고 가격 비교를 해야 한다면 쇼핑 플랫폼으로서 자격이 부족한 것이다. 코로나 장기화로 빚어진 ‘보복 소비’에 편승할 생각만 하지 말고 소비자 편익을 위해 투자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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