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2030 명품 큰손 잡아라"… 온라인 채널과 손잡는 면세점
[기획] "2030 명품 큰손 잡아라"… 온라인 채널과 손잡는 면세점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11.2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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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의 직격탄을 맞은 면세점 업계가 편의점, 이커머스 등과 손잡고 판로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명품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면세점 쇼핑의 ‘큰손’인 20·30대 고객을 잡기 위해서다.

25일 현대백화점면세점은 CU와 손잡고 출국하지 않고도 구매 가능한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내수통관 면세품은 수입통관 절차를 거친 재고 면세품을 해외 출국을 하지 않고도 내국인이 살 수 있는 제품이다. 코로나19로 위기를 맞은 면세업계에 한시적으로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내수통관 면세품은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

CU가 운영하는 멤버십 전용 모바일앱 ‘포켓CU’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숍인숍 형태로 내수통관 면세품 전용몰 명품관을 연다. 오프화이트·지방시·멀버리 등 10여 개 명품 브랜드의 인기상품 50여 개를 먼저 판매하고 취급 브랜드와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포켓CU 명품관에서 상품을 구매하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온·오프라인 회원등급을 올려주고 특별 적립금도 지급된다.

앞서 지난 3월 현대백화점면세점은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전용 온라인몰인 H셀렉트를 열고 70여 개 브랜드의 2500여가지 면세품을 판매해왔는데 다른 유통채널로 이를 확대한 것이다.

국내 편의점과 면세점이 손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U는 코로나19로 국내 명품 수요가 급증한 데다 고가 상품이더라도 감성적인 만족에 부합하면 기꺼이 결제하는 2030세대의 소비를 겨냥해 명품 입점을 기획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 관계자는 “지난해 기준 CU 멤버십 누적 회원 수는 1200만명이고, 포켓CU 멤버십 회원 수는 220만명인데, 포켓CU 회원 중 실제 구매와 이벤트 참여 등 활발하게 이용하는 회원은 전체의 20% 이상일 정도로 이용률이 높다”고 전했다. 자사몰 등 멤버십 기반 몰 이용률이 보통 10% 내외임을 감안할 때 2배는 높은 수치다.

신라면세점은 내수통관 재고 면세품을 자체 온라인 채널인 신라트립에서만 판매하다가 쿠팡과 삼성물산 공식 패션몰인 SSF샵으로 확대했다. 쿠팡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총 100여개 브랜드의 패션·시계·잡화·전자제품 등 2000여가지 재고 면세품을 판매한다.

신세계면세점도 SSG닷컴과 카카오 선물하기 등 다양한 채널에서 내수통관 재고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타오바오 글로벌에 ‘신세계면세점 MD’s Pick’ 기획관도 열었다. SI빌리지에서 면세품 판매를 시작한 뒤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자 채널 확대에 나선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오프라인 채널 외 롯데면세점의 내수통관 면세품 판매 전용 온라인몰인 럭스몰과 라이브커머스 방송인 럭스몰 라이브, 롯데온 등을 통해서 면세품을 판매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가 다양한 유통업체를 통해 면세품 판매에 나선 것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출국길이 막히며 국내 명품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 명품 시장이 커지면서 주요 면세점의 온라인 매출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30대가 명품 시장의 주요 고객으로 떠오르며 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유통 채널과 협업 필요성도 커졌다. 포켓CU의 경우 전체 회원 중 20·30대가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본격화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을 붙잡아두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며 “판매 채널 다각화를 위해 고객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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