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새해 온라인 쇼핑 시장 '3강 2중' 구도 속 경쟁 격화
[기획] 새해 온라인 쇼핑 시장 '3강 2중' 구도 속 경쟁 격화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1.12.26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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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급격히 성장한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은 내년 '3강 2중' 구도 속에 치열한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과 신세계그룹의 이베이코리아(옥션·G마켓·G9) 인수 등으로 요동쳤던 국내 이커머스 판도는 쿠팡과 네이버, 신세계의 SSG닷컴·이베이코리아 연합군이라는 3강 구도로 재편됐다.
새해에는 이 같은 3강을 중심으로 SK그룹의 11번가와 롯데그룹의 롯데온 등 대기업 계열의 '2중'과 티몬, 위메프 등 중소 쇼핑몰이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쿠팡은 투자 계속·SSG닷컴은 물류 인프라 강화

26일 온라인 쇼핑 업계에 따르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단번에 이커머스(전자상거래) 강자로 떠오른 신세계그룹의 SSG닷컴은 내년 물류 인프라 확보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이마트 내에 대형 PP(피킹&패킹 센터)를 확대해 온라인 장보기 물량을 늘리는 동시에 비(非) 식품의 빠른 배송을 위해 전국 거점에 물류센터 확보에 나서는 '투 트랙 전략'을 쓸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과 G마켓·옥션·G9의 통합 작업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내년 성공적으로 상장하는 것도 중요한 목표다. 쿠팡은 내년에도 물류센터 확충 등 계속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쿠팡은 올해 3분기 기준으로 10개 지역에 1조5000억원을 투입해 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신선식품(로켓프레시)과 배달 앱(쿠팡이츠) 시장 점유율을 늘리기 위한 투자도 계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인 쿠팡 CLS를 통해 쿠팡 외에 다른 온라인쇼핑몰들의 물량까지 배송하는3자 물류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네이버는 강세를 보이는 라이브 커머스(쇼핑라이브) 분야를 강화하는 한편 물류는 지분을 교환한 CJ대한통운과 풀필먼트(물류 통합 관리) 제휴로 보완할 것으로 보인다. 커머스 사업의 또 다른 축인 브랜드 스토어와 스마트 스토어도 성장을 계속하고있어 증권사들은 네이버 커머스가 내년에도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11번가는 당일 주문하면 다음 날 받을 수 있는 '쇼킹배송' 서비스를 위해 생필품을 중심으로 직매입을 늘릴 계획이다. 동영상 리뷰와 라이브 커머스를 강화하고 올해 서비스를 시작한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의 취급 상품도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롯데온은 반복 구매가 이뤄지는 식료품(그로서리)과 뷰티·패션·명품 등 일반 쇼핑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롯데온의 큰 그림은 김상현 롯데쇼핑 신임 대표가 취임하는 내년 2월 이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독자영역 구축' 티몬·위메프…카카오·GS리테일 행보도 주목

쿠팡과 함께 소셜커머스 3총사로 출발했던 티몬과 위메프는 새로운 사업 방향을 내놓으며 변신하고 있다. 티몬은 특정 시간대 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타임커머스'에서 쇼핑과 콘텐츠를 결합한 '콘텐츠 커머스'로 정체성을 바꿨고, 위메프는 가격 비교에 큐레이션(선별 추천)을 더한 '메타 쇼핑'으로의 변신을 선언했다. 올해 나란히 대표를 교체한 이들 회사는 자기만의 색깔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이밖에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 중인 마켓컬리는 배송 권역 확대와 오픈마켓 도입 등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 대표가 직접 카카오커머스를 챙기면서 이커머스 강화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의 행보와 올해 요기요를 인수하며 퀵커머스(즉시배송) 강화를 천명한 GS리테일의 움직임도 내년 이커머스 시장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이커머스 업계의 양극화와 함께 변화 속도가 더 빨라질 것"이라면서 "독자생존이 쉽지 않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이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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