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커피도 떡볶이도..."안오르는게 없네"
[기획] 커피도 떡볶이도..."안오르는게 없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1.0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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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서민들이 즐겨 찾는 떡볶이와 막걸리부터 고가 호텔 뷔페까지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원·부재료 가격과 인건비 등 물가 압박 요인을 견디다 못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것이 공통적인 설명이다. 8년 가까이 동결했던 스타벅스 아메리카노 가격도 인상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가 8년 만에 커피 가격을 평균 5.7% 인상한다. 업계 1위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면서 다른 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커피믹스 시장 점유율 88%인 동서식품도 제품 가격을 7.3% 올리기로 했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CK컴퍼니는 오는 13일부터 스타벅스에서 판매 중인 음료 53종 가운데 46종에 대해 가격을 100~400원씩 올린다. 평균 인상액은 313원이다.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톨 사이즈 기준)는 4100원에서 4500원으로 오른다.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리는 건 2014년 7월 이후 7년6개월 만이다. 스타벅스를 시작으로 타 업체들도 커피 가격을 줄줄이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커피믹스 시장 1위인 동서식품도 오는 14일부터 커피 제품 출고가를 올린다.

떡볶이 프랜차이즈 신전떡볶이는 지난 1일부터 떡볶이 1인분 가격을 3000원에서 3500원으로 16.7%, 로제떡볶이는 5000원에서 5500원으로 10% 인상했다. 참치샐러드컵밥과 참치김치컵밥은 각각 2500원에서 3000원으로 20%, 참치마요컵밥과 스팸마요컵밥은 각각 3500원에서 4000원으로 14.3% 올렸다. 또 다른 떡볶이 프랜차이즈 걸작떡볶이치킨도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쌀값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대표 주류인 막걸리 가격도 올랐다. 지평주조는 이달 1일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지평 생 쌀막걸리' 2종 가격을 최고 21.1% 인상했다. 750㎖ 제품은 1900원에서 2300원으로 약 21.1%, 1.7ℓ 제품은 3000원에서 3600원으로 약 20% 올랐다. 지평에 앞서 서울장수와 배상면주가, 국순당은 지난해 이미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간장값도 인상됐다. 국내 간장 시장 점유율 55%인 샘표는 지난달 간장 17종의 편의점과 대형마트 출고가격을 8% 인상했다. 2017년 이후 4년 동안 가격을 동결했지만 콩을 포함한 간장 주요 원재료 구매가격과 인건비 등 제조 경비가 올라 가격을 인상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식을 만드는 데 필수품으로 꼽히는 간장값이 오르면 다른 가공식품 가격이 연쇄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햄버거 업체도 가격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버거킹은 7일부터 버거 25종을 포함한 33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2.9% 올린다. 대표 제품인 와퍼(단품)는 6100원에서 6400원으로, 와퍼주니어는 4300원에서 4400원으로 오른다. 버거킹 관계자는 "해외 생산·물류 대란에 따른 원자재 가격 급등, 최저임금 인상 등 제반 비용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내린 결정"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롯데리아도 지난달 경영비용 증가를 이유로 들며 제품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고, 노브랜드버거도 평균 2.8% 인상했다.

10만원대로 형성됐던 호텔 뷔페 가격도 이달 말 설 연휴 전후로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선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는 오는 2월 3일부터 저녁 뷔페 가격을 성인 기준 12만9000원에서 15만5000원으로 20.16% 인상한다.

롯데호텔서울 '라세느'도 오는 28일부터 주말과 저녁 뷔페 가격을 성인 기준 12만9000원에서 15만원으로 16.28% 올린다.

연초에 가격 인상이 줄을 잇는 이유에 대해 유통 업계 관계자는 "식품 기업들이 대부분 연 단위 물량 공급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연말에 내부 회의를 거쳐 연초에 올린다"며 "지난해 많은 원·부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상승분이 이달 초에 반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인상분을 감안했을 때 가격 인상을 검토하지 않는 기업이 없을 것"이라며 "통상 가격 저항을 고려해 설 명절 이후에 가격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 물가 인상 행렬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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