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코로나19 장기화에…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 역대 최고
[기획] 코로나19 장기화에…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 역대 최고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1.16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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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백화점 선물세트가 역대급 특수를 누리고 있다. 고향에 가지 못하는 마음을 선물로 대신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난데다 청탁금지법상 명절에 선물할 수 있는 농·축·수산물 가액이 상향 조정되면서 선물세트 매출이역대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코로나19 장기화에…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 역대 최고

16일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설 선물세트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2021.1.4∼23)보다 58.6% 증가했다. 지난해 설과 추석 때도 선물세트 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올해 설을 앞두고 그보다 매출이 더 오르고 있는 것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귀성객이 줄면서 상대적으로 선물의 중요성이 커진데다 지난해보다 설이 열흘 이상 빨라지면서 신년 인사까지 겸하려는 수요가 매출 증가에 한몫했다.

그 덕에 선물세트 구매 객단가도 지난해 설보다 15.9%나 상승했다. 특히 청탁금지법 조정으로 정육(64.6%)과 생선(96.7%), 청과(291.4%) 선물세트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개인뿐 아니라 법인 고객도 선물 매출을 끌어올렸다. 법인 고객의 객단가는 지난해 설보다 19% 증가했고 매출도 167.7% 늘었다.

롯데백화점에서는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같은 기간(2020.12.28∼2021.1.23)보다 30% 늘었다. 사전예약 판매 기간 매출은 지난 설보다 60% 늘었고 특히 정육(55.1%), 수산(78%)과 더불어 '홈술'의 영향으로 와인과 위스키가 인기를 끌면서 주류(108%) 선물 세트도 반응이 좋았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12일까지 예약판매 실적이 지난 설보다 9.1% 신장됐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20년 설과 비교하면 매출이 78% 늘어났다. 팬데믹 장기화로 면역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홈술의 인기로 주류(35.8%)와 건강·차(42.3%) 관련 상품이 잘 나갔다. 농·축·수산물 선물 가액 상향으로 10만∼20만원대 선물도 지난해보다 28% 더 많이 팔렸다.

백화점 업계는 이런 추세가 연휴 기간까지 이어지는 본 판매 때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100만∼300만원대의 초고가 한우 세트와 수백만원짜리 고급 와인 등을 한정수량으로 선보이며 수요 잡기에 나섰다.

◆유통가, 설 선물세트에 고급 올리브유 등 프리미엄 식료품 늘려

한편 유통업계는 사과나 배, 한우, 굴비 등으로 대표되는 설 명절선물세트 시장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식료품)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집에서 식사하는 사람이 늘며 고급 식자재에 대한 수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올해 설 선물세트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 세트를 지난해 설 때보다 50% 늘렸다. 설 선물세트 카탈로그에서 프리미엄 그로서리는 지난해 2페이지였지만 올해 설에는 4페이지로 늘어났다. 특히 오일류 상품을 강화해 32만원짜리 올리브유&발사믹식초 세트를 비롯해 올리브유 세트만 10품목 이상 내놨다.

권순철 롯데백화점 그로서리 치프바이어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프리미엄 그로서리 선물 세트는 구색 맞추기에 가까웠지만 최근 수요가 지속해서 증가하면서 점점영역이 넓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지난해 설에 3종이었던 프리미엄 오일 선물 세트를 올해 9종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올리브유는 27.6%, 아보카도유는 17.8% 매출이 느는 등 프리미엄 오일 수요가 확대된 점을 반영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며 한 끼를 먹더라도 제대로 건강하게 먹으려는 사람들이 늘면서 집에서도 레스토랑의 고급스러운 맛을 낼 수 있는 프리미엄 오일 수요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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