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양파빵·감귤 빼빼로… 식품업계, 지역농가와 상생 '윈·윈'
[기획] 양파빵·감귤 빼빼로… 식품업계, 지역농가와 상생 '윈·윈'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4.07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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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가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농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역 농가와 계약 재배한 원료로 제품을 생산·판매하거나, 판촉 캠페인을 통해 ‘윈-윈’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지역 농가로서는 판로 걱정 없이 재배에 집중할 수 있고 기업은 품질 좋은 제품으로 소비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SPC그룹은 6일 무안양파를 이용해 만든 ‘무안양파빵’ 6종을 출시,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파 가격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급감으로 약 70% 폭락한 상황이다. 햇양파 수확기까지 다가오면서 무안 양파 농가의 상황이 더 절박하다는 소식에 SPC그룹은 무안양파빵 재출시를 결정했다. 지난해 6월에도 SPC그룹은 무안 양파 농가를 돕기 위해 무안양파빵 4종을 출시한 바 있다. 당시 이 빵은 600만개 이상 팔리며 무안 양파 농가의 위기 극복에 힘을 보탰다.

황재복 SPC그룹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농협과 함께 어려움을 겪는 무안 양파 농가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농가와의 상생을 확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활동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수미감자 재배 청년농부’를 선정해 농사 전 과정을 지원하는 상생 프로그램을 2년째 진행 중이다. 청년수미는 농심이 지난해 청년농부를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과 기획한 프로그램이다. 농심은 전국 10명의 수미감자 농가를 선정해 사전 계약에 따른 선급금 지급으로 안정적으로 영농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했다.

농심 관계자는 “청년수미 프로그램은 청년농부의 귀농 정착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제품 생산에 사용하는 농산물의 품질도 향상할 수 있다”며 “청년 농부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제과는 ‘우리 농산물 상생프로젝트’을 이어 오고 있다. 2020년 첫선을 보인 이천쌀로 만든 ‘우리쌀 빼빼로’는 생산 물량 10만여개가 완판됐다. 지난해 10월에는 ‘제주감귤 빼빼로’를 출시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올해도 세 번째 상생 프로젝트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쌀 빼빼로’는 막대과자에 쌀가루와 뻥쌀을 화이트초콜릿과 함께 입혔다. 일반 빼빼로보다 크기가 큰 ‘빅(Big) 빼빼로’이기 때문에 낱개의 빼빼로가 1봉씩 포장되어 있다. 포장지를 뜯을 때부터 쌀 특유의 달달하고 고소한 풍미가 느껴지며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빼빼로의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전국 농협에서만 판매된다.

CJ제일제당은 지역 농가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충남 아산시에 햇반 전용 쌀을 관리하는 종합미곡처리장을 세우고 기업, 지자체, 지역 농협이 함께 계약재배를 하는 상생 모델을 구축했다. 종합미곡처리장은 계약재배부터 수매, 가공, 선별 등 CJ제일제당의 햇반 전용 쌀을 종합 관리하는 곳이다.

CJ제일제당은 “종합미곡처리장 가동으로 지역 농가는 계약 재배 쌀의 안정적, 장기적 판로를 확보해 소득에 도움이 되고, CJ제일제당은 보다 안정적인 원재료 수급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원F&B는 지역 특산물을 앞세운 전통 한식음료 ‘양반 식혜’와 ‘양반 수정과’를 선보이고 있다. ‘양반 식혜’, ‘양반 수정과’는 과일을 넣어 달콤한 맛을 내는 전통 방식 그대로 재현한 한식 음료다. 여기에 토종 배와 이천 쌀, 영동 곶감 등 국내산 원재료를 사용해 한식 고유의 맛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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