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큰손 골린이 잡자"...유통가 MZ 마케팅 치열
[기획] "큰손 골린이 잡자"...유통가 MZ 마케팅 치열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4.14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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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업계 ‘큰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골프로 유입되면서 골프산업이 전성시대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젊은 골프인구가 대폭 유입되며 골프웨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향후 골프산업은 MZ세대를 중심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스크린 골프로 유입되는 인원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스크린 골프 산업의 성장으로 골프 비용에 대한 부담감이 낮아져 젊은 세대가 진입하기 쉬워졌다”며 “MZ세대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골프 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은 MZ세대

국내 골프인구는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인구는 515만명으로 사상 처음 500만명을 넘어섰다. 이 중 2030세대 골프인구는 전년보다 35% 늘어 115만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골프인구 다섯 명 중 한 명이 MZ세대인 셈이다. 시장 규모 또한 꾸준히 성장해 올해에는 6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골프인구가 늘면서 유통가에서 골프 관련 매출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백화점 봄 정기세일에서도 골프 카테고리는 가장 높은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4월 첫 주 롯데백화점의 골프용품 매출은 전년 대비 70%, 현대백화점은 44.5% 각각 증가했다. 한화갤러리아 역시 골프용품 매출이 전년 대비 17% 증가했다. 백화점 전체 신장률이 10∼20%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크게 높은 수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2030 고객이 전체 골프 관련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20%를 넘기면서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업체들의 골프웨어 사업 실적도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LF 골프웨어 브랜드인 헤지스골프와 닥스런던의 1∼3월 매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LF 관계자는 “헤지스골프는 생동감 있는 색상과 활동성을 강조해 젊은 골퍼들도 많이 찾고 있다”며 “젊은 골퍼가 유입되면서 2030세대를 타깃으로 한 브랜드들의 인기가 뚜렷하다”고 전했다.

코오롱FnC의 주력 골프웨어 브랜드인 왁(WAAC)도 지난해 브랜드 단일 기준으로 407억원 매출을 올렸다. 이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규모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지난해부터 골프 입문자들이 늘면서 브랜드 매출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골프웨어부터 골프용품까지 시장 확대

유통업계는 늘어나는 골프인구를 겨냥해 ‘골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15일부터 17일까지 아웃렛 21개 전점에서 최대 규모 골프행사인 ‘골퍼스 위크’를 진행한다. 롯데백화점이 아웃렛 전 점포에서 골프 관련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기간 ‘인기 골프클럽 대전’도 진행해 인기 상품을 정상가 대비 최대 34% 할인 판매한다. 구성회 아울렛사업 본부장은 “이번 ‘골퍼스 위크’는 젊은 골퍼들의 다양한 고민과 니즈를 반영해 기획한 행사”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4일까지 전국 16개 점포에서 골프 테마행사 ‘현대백화점 그린 마스터’를 연다. 현대백화점이 처음으로 전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골프 테마행사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골프로 흡수되며 2030 고객들이 골프시장에서 주요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골프 성수기인 봄을 맞아 영골프족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모션 등을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스타필드 고양은 복합쇼핑몰 중 처음으로 골프 전문관을 열었다. MZ세대를 겨냥한 말본골프, 파리게이츠, 마스터바니에디션 등 인기 골프웨어 매장은 물론, 대형 실내연습장 ‘데이골프’를 개장해 원데이 골프 체험이 가능하다. 오는 29일에는 국내 최대 골프용품 전문점 ‘골프존마켓’이 스타필드 골프관 내부로 위치를 옮겨 대폭 확장 오픈한다.

골프시장 열기는 온라인 유통채널로도 옮겨붙고 있다. CJ ENM 커머스 부문은 골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장 미쉘 바스키아 골프’의 새 브랜드를 출시한다. 바스키아 골프는 CJ ENM 커머스 부문이 ‘장 미셸 바스키아 재단’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출시한 골프 브랜드다. 미국 뉴욕 출신의 천재 팝아티스트 장 미셸 바스키아의 이름을 그대로 따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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