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삼성-LG 미래먹거리 '로봇'…뜨거운 주도권 경쟁
[생활정보] 삼성-LG 미래먹거리 '로봇'…뜨거운 주도권 경쟁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2.04.17 14: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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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이 일상화되고, 5G망 등 AI 구동을 위한 통신기반이 확충되면서 로봇이 일상생활에 스며들고 있다. 삼성과 LG는 로봇을 인공지능(AI), 자율주행과 접목되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가속화하며 관련 산업의 판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는 전세계 서비스 로봇 시장은 2019년 310억달러(약 38조1730억원)에서 2024년 1220억달러(약 150조2308억원)로 연평균 58%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개인 서비스 로봇 시장도 2019년 96억달러(약 11조8214억원)에서 2024년 270억달러(약 33조2478억원)로 연평균 23%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 로봇브랜드 '클로이' 상용화에 박차

LG전자는 로봇 브랜드인 '클로이'를 6종으로 늘리며 로봇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8년 로봇 사업 진출을 선언한 후 4년만이다.

지난 14일 LG전자는 방역 로봇인 ‘LG 클로이 UV-C봇’을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서울 성동구청과 제주도서관, 병원 등에 이달 중 공급할 예정이다. 이번 출시로 클로이 로봇 라인업은 UV-C봇을 비롯해 가이드봇, 서브봇(선반형·서랍형), 셰프봇, 바리스타봇 등으로 늘었다.

LG전자는 2017년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 지분 투자를 시작으로, 2018년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 같은해 로봇개발 스타트업 '보사노바 로바틱스'에 투자하면서 로봇사업 기반을 마련했다.

LG는 물류 창고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물류 유통 전 단계를 총괄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솔루션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7월 국제로봇학회서 실내외 통합배송로봇을 첫 공개했고, 올 1월 CES 2022 온라인 컨퍼런스에서도 선보였으며 현재 상용화를 준비하고 있다.

LG전자는 인력투자도 확대하며 로봇시장의 권위자를 꾸준히 영입하고 있다. LG전자는 2020년부터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 랩'을 설립하고 김상배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와 협업해 차세대 로봇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아마존의 인공지능(AI) 전문가 중 한 명인 이현철 디렉터는 신임 인공지능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로봇 사업 강화를 위해 세계적인 로봇과학자 데니스 홍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교수를 자문역으로 스카우트했다.

◆삼성전자 의료용 로봇제품 상반기 상용화 전망

삼성전자 역시 로봇사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았다. 로봇은 이재용 부회장도 직접 신사업으로 낙점한 분야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8월 로봇과 AI 등에 향후 3년간 240조원을 신규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어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1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로봇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로봇사업팀으로 확대 개편했으며 올 초 한국·미국·캐나다 등에 '삼성봇' 상표를 등록했다.

지난해부터 삼성전자는 로봇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를 표면화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팀을 신설했고, 1년 만에 올해 초 정식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로봇사업팀의 인력은 현재 약 130명으로 전장사업팀(약 180명)과도 비슷한 수준으로 확대됐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첫 로봇 제품으로 가정용이 아닌 의료용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첫 로봇 제품은 보행을 돕는 의료용 젬스(GEMS·Gait Enhancing and Motivating System)가 유력하다.

젬스는 옷처럼 입는 로봇이다. 고관절이나 무릎, 발목 등에 착용하는 제품이다. 고관절 로봇인 '젬스 힙(Hip)'은 걸을 때 24%의 힘을 보조해 걷는 속도를 14% 높일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 2020년 국제 표준 인증을 받아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르면 상반기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정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가 저성장 국면에 들어서면서 제조업과 서비스업 전반에서 자동화·무인화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며 "또한 로봇의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어 로보틱스 기술과 제품 수요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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