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정보] 기아, 중고차 시장 진출 본격화…"구매 전 한달 체험"
[생활정보] 기아, 중고차 시장 진출 본격화…"구매 전 한달 체험"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2.04.18 1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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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가 중고자동차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기아는 일반차량과 전기차를 아우르는 고품질의 인증중고차를 공급하는 동시에 신차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렌트·리스 등 차량을 구독할 수 있는 중고차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다.

특히 기아는 고객이 중고차 구매 결정에 앞서 차량 성능과 품질을 면밀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최장 한 달 동안 차량을 구독(체험)해 본 후 구매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선(先)구독·후(後)구매 결합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현대차와 기아를 필두로 롯데와 SK 등 대기업들의 중고차시장 진출이 잇따를 예정인 만큼 생존을 위한 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기아는 18일 중고차시장의 미래에 초점을 맞춘 중고차사업 전략을 최초로 공개했다. 핵심 전략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최장 한 달 무료 차량 선구독·후구매 결합 프로그램 △전기차 성능·상태 평가체계 구축과 객관적 잔존가치 산정기준 마련 △PC와 모바일, 인증중고차 전용센터 리컨디셔닝센터(가칭), 고객체험센터를 통한 온·오프라인 판매 병행 등이다. 기아는 미래차 관련 교육 지원과 더불어 2024년까지 자체적으로 시장점유율을 최대 3.7% 이하로 제한하는 등 중고차업계와 상생에도 나선다.

현대차와 기아를 시작으로 한국지엠·르노코리아·쌍용자동차 등 완성차업체는 물론 렌터카 계열사를 둔 롯데와 SK그룹도 중고차시장에 뛰어들 예정이다. 롯데렌터카는 중고차 매물에 대한 기업과 소비자간 거래(B2C) 사업에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그동안 롯데오토케어를 통해 자사의 렌터카 매물을 바탕으로 기업간 거래(B2B)와 중고차 수출에 주력해왔다. 중고차시장에서 철수한 SK그룹도 약 4년 만에 SK렌터카를 통해 중고차시장에 다시 진입할 것으로 예측된다.

대기업의 잇단 진출로 중고차시장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전망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중고차 등록 대수는 394만4501대다. 이는 신차 등록 대수(173만5036대)의 약 2배다. 미국과 유럽(EU) 등 선진국들은 이미 신차대비 중고차시장 규모가 3배에 달하는 만큼 우리나라의 중고차시장은 여전히 성장 여력이 남았다고 할 수 있다. 다만 대기업들의 연내 중고차시장 진출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부가 중고차시장 개방의 전제 조건으로 제시한 자율조정이 양 업계의 의견 대립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중고차시장에 대기업이 진출하게 되면 정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시장 규모도 커지는 효과가 있다”며 “현대차그룹도 중고차업계와 상생하겠다고 선언한 만큼 서로가 협조해 소비자 편의 향상과 중고차시장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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