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K베이커리 해외 입맛 사로 잡았다...동남아시아·중동·유럽 등으로 영토 확장
[기획] K베이커리 해외 입맛 사로 잡았다...동남아시아·중동·유럽 등으로 영토 확장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2.05.09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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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베이커리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와 파리바게뜨가 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뚜레쥬르는 해외에 진출한 프랜차이즈 가운데 드물게 미국에서 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고, 파리바게뜨는 미국과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중동·유럽 등으로 영토를 넓히는 중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현재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몽골·캄보디아 등 6개국에서 3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초기에는 직영 형태로 발판을 다져오다가 2009년부터 가맹 사업을 시작했다. 최근 2년간 문을 연 신규 매장들의 현지인 고객 비중이 70%를 넘을 정도로 안정적으로 정착했다.

한국에서 익숙한 '풀 베이커리' 콘셉트가 현지에서 성장한 비결이라는 분석이다. 뚜레쥬르가 취급하는 품목은 페이스트리, 크루아상부터 케이크까지 300여 종으로 타국 경쟁 브랜드의 2~3배에 달한다. 현지 빵집이 담백한 맛, 투박한 모양의 빵을 굽는 것과 달리 달콤한 맛에 부드러운 식감,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빵을 내놓는 것도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뚜레쥬르 미국법인은 2018년 CJ푸드빌 해외 법인 중 최초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이후 4년 연속 흑자를 거두고 있다.

프랑스어로 '매일매일(Everyday)'이라는 뜻의 '뚜레쥬르'는 날마다 매장에서 직접 구운 건강한 빵과 신선한 케이크를 선보이는 프리미엄 베이커리다. 국내 대표 베이커리인 뚜레쥬르는 2004년 미국 진출을 시작으로 해외 6개국에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베이커리로서의 입지도 다져가고 있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현재 7개국에서 44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04년부터 진출한 미국과 중국에서는 사업이 안정 궤도에 올라섰다. 두 나라의 가맹점 비율은 각각 70%, 80%에 달한다. 파리바게뜨는 "가맹 사업 비중이 높다는 것은 현지 시장에 브랜드가 확고히 자리 잡아 가맹 사업자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경우 핵심 상권인 뉴욕 맨해튼에서만 1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 중이며 매장 수를 2030년까지 현재 96개에서 1000여 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3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인 중국에서는 가맹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2019년 4월 톈진시에 있는 축구장 3개 크기(2만800㎡ 규모)의 'SPC톈진공장'이다. SPC그룹의 해외 생산시설 10여 곳 중 가장 큰 규모로, 빵·케이크뿐 아니라 가공채소·소스류 등 400여 개 품목을 생산할 수 있다.

파리바게뜨는 미국과 중국에 이은 제3의 글로벌 전략 지역으로 동남아를 점찍고 사업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상반기 현지 파트너사인 HSC그룹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캄보디아 프놈펜에 1호점을 냈다. 작년 11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 선보인 인도네시아 1호점은 하루 평균 방문객이 600명을 넘고 매출은 개점 전 예상치의 3배를 웃돌고 있다. 또 올해 안에 캐나다와 영국에 매장을 내기 위해 후보지를 검토 중이다.

파리바게뜨에 따르면 국가별 인기 제품은 상이하다. 미국에서는 초콜릿 크루아상·피넛크림 브레드 등 전통적인 제품이 인기를 끌고, 프랑스에선 전통 바게트가 많이 팔린다. 단팥빵·소시지빵 같은 한정적인 제품이 인기 있는 중국에서는 제품을 300여 가지로 늘려 차별화를 추구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올해 미국 ‘프랜차이즈 타임스’가 선정하는 ‘프랜차이즈 기업 톱 400’에서 처음으로 50위 안에 진입했다. 전년 54위 대비 16계단 오른 38위로 껑충 뛰었다. 미국 시장에서 인지도를 쌓으면서 프랜차이즈 계약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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