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식물성 식품 선점하라"…농심·풀무원 '비건사업' 속도
[기획] "식물성 식품 선점하라"…농심·풀무원 '비건사업' 속도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2.05.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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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무원과 농심이 ‘적극적 채식주의’를 뜻하는 비건 전문 레스토랑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가치소비 트렌드와 함께 국내에 '비건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양사는 각기 다른 전략으로 젊은 비건층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선공’에 나선 쪽은 풀무원이다. 풀무원은 지난 2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몰 지하 1층에 종전에 운영하던 ‘자연은 맛있다’를 폐점하고, 144.6㎡ 규모의 비건 전문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열었다.

이 레스토랑은 식품 대기업이 운영하는 음식점 가운데 처음으로 비건표준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을 받았다. 메뉴는 풀무원의 식물성 단백질과 식물성 대체육을 활용한 13종으로 구성됐다. 전 메뉴가 100% 식물성 식재료로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익숙한 맛의 퓨전 음식으로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누구나 맛있게 건강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메뉴 13종은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 △두부 카츠 채소 덮밥 △트리플 감태 화이트 떡볶이 △크럼블두부 비빔밥&순두부 스튜 △라따뚜이 로텔레 파스타 △두부 페이퍼 라자냐 △무자다라 △두부 가라아게 메밀면 △아보카도 스파이시 찹샐러드 △콘 시저 샐러드와 구운채소 △플랜튜드 또띠아 랩 △모듬 버섯 두부 강정 △토마토 순두부 스튜이다.

대표 메뉴 플랜트 소이불고기 덮밥은 풀무원이 자체 연구개발한 식물성 대체육인 직화불고기를 간장 베이스로 볶아 다양한 식감의 채소들과 곁들여 먹는 덮밥 메뉴다. 식물성 대체육은 콩에서 추출한 ‘식물성조직단백(TVP)’ 소재를 풀무원의 기술력으로 가공해 육고기와 유사한 맛, 질감을 구현한 ‘풀무원표 대체육’이다.

이우봉 풀무원푸드앤컬처 대표는 “MZ세대의 헬시 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 속에 비건 음식은 맛이 없다는 편견을 깨고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한 끼를 제공하기 위해 ‘플랜튜드’를 오픈하게 됐다”며 “그동안 풀무원이 바른먹거리 대표 기업으로서 쌓아온 식품 제조 노하우와 외식전문점 운영 노하우를 살려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고 공유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도 오는 27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에 비건 레스토랑 ‘포리스트 키친’을 연다. 마찬가지로 식물성 재료로 만든 음식만 제공한다.

농심은 작년 말 비건 브랜드 ‘베지가든’을 런칭하면서 올 봄에 비건 레스토랑을 열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베지가든은 농심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식물성 대체육 제조기술을 간편식품에 접목한 브랜드다. 식물성 다짐육, 카레 등 소스·양념류 등 40종 제품군을 갖췄다.

농심의 레스토랑은 파인 다이닝 형식으로, 양식을 바탕으로 한 메뉴를 선보인다. 총괄 셰프로는 미국 뉴욕 미쉐린가이드 1, 2스타 레스토랑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태형 셰프를 임명했다.

한국 채식비건협회에 따르면 2008년 15만 명 수준이던 국내 채식 인구는 10년 만인 2018년 150만 명으로 불어났다. 지난해 말에는 250만 명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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