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무알코올 맥주에 캬~...수제 맥주업계도 '논알콜' 맥주 시장 출사표
[기획] 무알코올 맥주에 캬~...수제 맥주업계도 '논알콜' 맥주 시장 출사표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2.06.20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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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논알코올(무알코올·비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면서 수제맥주 업계도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논알코올 맥주가 알코올을 피할 수 있는 대안을 넘어 개성을 추구하는 아이템으로 부상한 데다 온라인 판매·배송도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곰표맥주'로 유명한 수제맥주 기업 세븐브로이맥주는 전북 익산 신공장에서 생산한 비알코올 맥주 '넌강서' '넌한강' '넌곰표'를 출시할 계획이다. 곰표 밀맥주로 유명한 세븐브로이맥주도 최근 무알코올 맥주 생산 계획을 밝혔다.

국내 최대 수제맥주 기업 제주맥주는 다음달 비알코올 맥주 '제주누보 0.5'를 출시한다. 제주누보는 제주산 햇감귤피와 시트러스 아로마가 도드라지는 시트라 홉을 사용해 양조한 에일 스타일 맥주다. 알코올 도수 1% 미만 맥주 가운데 알코올 함량이 '제로(0)'면 무알코올, 극소량이라도 함유되면 비알코올로 분류된다.

국내에 출시된 첫 번째 논알코올 수제맥주는 지난해 8월 맥주업체 '부족한녀석들'이 만든 무알코올 맥주 브랜드 '어 프리 데이'다. 일반 맥주와 동일한 양조 과정을 거친 뒤 알코올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맥주 고유의 풍미를 보존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칠성음료 또한 오는 3분기에 비알코올 클라우드 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알코올 0%인 무알코올 맥주만 출시된 상태"라며 "0.5도 미만의 비알코올 제품을 올 3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음료로 구분돼 일반 주류와 달리 온라인 판매·배송이 가능한 점도 제품 출시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14년 81억 원에서 2019년 153억 원으로 6년 사이 두 배가량 성장했으며 특히 지난해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홈술과 홈파티가 늘면서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는 200억 원대까지 성장했다. 업계는 2025년까지 국내 무알코올 맥주 시장 규모가 2000억 원 수준으로 팽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하이네켄코리아는 지난 4월 온라인 설문조사 업체 오픈서베이를 통해 최근 3개월 이내 무알코올과 논알코올(비알코올) 맥주 음용 경험이 있는 전국 거주 2030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10명 중 7명은 월 1회 이상 무알코올 혹은 비알코올 맥주를 마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에서 대안으로 선택하는 경우'가 52.4%로 가장 많았고, '취하고 싶지 않아서'라는 답변이 43.4%로 그 뒤를 이었다. 무알코올 맥주를 마시는 상황으로는 '모임이나 회식 자리에서 분위기만 맞추고 싶어서'가 50.4%로 가장 많았고, '운전을 해야 할 때'가 31.2%를 차지했다.

무알코올 맥주 시장을 개척한 기업은 하이트진로다. 2012년 '하이트제로 0.00'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했다. 지난해 2월에는 알코올과 칼로리, 당류가 모두 제로인 콘셉트로 디자인을 리뉴얼했다. 해당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오비맥주는 2020년 '카스0.0'를 내놓으며 무알코올 시장에 합류했다. 카스 0.0는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쿠팡 온라인 부문에서 누적 판매량 400만 캔을 돌파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주세법상 알코올 함량이 1% 미만이면 주류로 구분되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가능해진 점이 무알코올·비알코올 매출 상승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한 것으로 추측된다"며 "오비맥주 모회사인 AB인베브는 2025년까지 전체 맥주 생산량에서 무알코올·저알코올 맥주 비중을 20%로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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