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6월 소비자물가 6.0% 급등…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최고
[기획] 6월 소비자물가 6.0% 급등…외환위기 이후 약 24년만에 최고
  • 김기환 기자
  • 승인 2022.07.05 09: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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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외환위기 이후 약 24년 만에 6%대로 치솟았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의 영향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과 외식 등 서비스 가격이 계속 오르는 가운데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도 확대되면서 전월(5.4%)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5일 통계청은 6월 소비자물가가 전년보다 6.0% 올랐다고 밝혔다. 1998년 11월(6.8%)이래 23년 7개월 만이다. 올 들어 소비자물가는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3.6%에서 출발해 지난 3월 4.1%를 기록했다. 5월에는 5.4%를 기록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5%대로 접어들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심의관은 “물가 상방 요인은 많은 반면, 하방 요인은 불확실하다”면서 “지금처럼 가파른 상승 속도를 보이면 7~8%대 상승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지금 추세를 유지한다면 올해 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7% 수준인데, 4.7%보다는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국민이 많이 소비하는 144개 품목(쌀·라면·달걀·생리대·마스크)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는 7.4%로 뛰었다. 마찬가지로 1998년 11월(10.4%)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그중에서도 식품이 7.7%로 뛰었다. ‘밥상물가’가 큰 폭으로 올라 국민이 체감하는 물가 상승이 클 수밖에 없다.

전기·가스·수도는 한 달 전과 상승률(9.6%)이 같았다. 전기료와 도시가스요금이 오르는 7월에는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9.3% 뛰었고, 농축수산물을 4.8% 오르는 등 상품 가격 전반이 뛰었다.

국제 유가 상승 여파로 6월에도 석유류 가격이 잡히지 않고 있다. 공업제품 중 등유(72.1%)·경유(50.7%)·휘발유(31.4%)·자동차용 LPG(29.1%) 등 석유류가 1년 전보다 39.6%나 올랐다.

식재료 가격도 많이 뛰었다. 수입 소고기(27.25)·닭고기(20.1%)·돼지고기(18.6%) 등 축산물 가격이 많이 올랐고, 감자(37.8%)·배추(35.5%)·포도(31.4%)·수박(22.2%) 등 채소·과일류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가격 변동이 큰 석유류와 농산물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는 4.4%를 기록했다. 지난 5월(4.1%)에 이어 두 달 연속 4%대는 2009년 3~4월 이후 처음이다.

외식 물가 상승률은 1992년 10월(8.8%) 이후 29년 8개월만에 가장 높았다. 공공서비스는 0.7%, 집세는 1.9% 각각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은 각각 2.7%, 1.0%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4%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가장 상승률이 높았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4%로 2009년 3월(4.5%) 이후 최고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3.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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