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박재범·백종원·임창정…주류시장 휩쓸고 있는 연예인 사업가들
[기획] 박재범·백종원·임창정…주류시장 휩쓸고 있는 연예인 사업가들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7.22 18: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외식 사업가 겸 방송인 백종원은 지난해 9월 서울 시내에 양조장(백술도가)을 차리고 막걸리를 만들었다. 그가 지난 4월부터 본격 시판에 나선 막걸리는 ‘백걸리’다. 유리병에 담아 파는 술은 알코올 도수가 14도로 좀 센 편이다. 합성감미료를 넣지 않고 쌀 본연의 깊은 단맛을 살린 순수 생막걸리로, 걸쭉하면서 진한 맛이 특징이다. 백종원은 “알코올 도수가 높아 부담스러우면 물을 타거나 얼음을 넣어서 마시는 게 좋다”고 권한다.

주류업체들이 연예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중의 관심을 일시에 끌어올려 판매량 증대 효과를 빠르게 누리기 위해서다. 박재범 소주는 이미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품귀 현상까지 겪고 있다.

22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12일부터 편의점 GS25에서 판매를 시작한 ‘원소주스피릿’이 일주일 만(지난 19일까지)에 20만병이 팔렸다. 그간 주류 매출 1·2위였던 맥주 ‘카스’와 소주 ‘참이슬후레쉬’를 제치고 주류 매출 1위에 올랐다.

원소주스피릿은 가수 박재범이 강원도 원주에 지역농업회사를 설립해 출시한 증류식 소주 ‘원소주’의 두 번째 제품이다. 가격은 1만2900원으로 높은 편이지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사이에서 호응을 얻으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1일부터 원소주스피릿 주문을 넣은 GS25 편의점은 1만5482개로 카스(1만5380점)와 참이슬후레쉬(1만5204점)를 제쳤다.

원소주가 ‘박재범 소주’로 큰 인기를 끌면서 연예인 이름을 단 주류 출시가 줄줄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5월 가수 임창정이 직접 레시피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임창정미숫가루꿀막걸리’를 단독 출시했다. 이 막걸리는 임창정이 운영하는 프랜차이즈 고깃집의 베스트 메뉴 중 하나로, 편의점 출시 3주 만에 초도 생산 물량 10만개 완판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세븐일레븐 관계자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막걸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신장했다.

GS25는 싸이월드와 국내 막걸리 제조회사 우리술과 함께 출시한 ‘싸이월드 도토리 ㅁㄱㄹ’를 선보였다. 이 막걸리는 싸이월드의 아이콘인 ‘도토리’를 모티브로 도토리 특유의 고소함이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막걸리 병에는 싸이월드 어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QR코드도 삽입돼 있어 2030세대에게 호응을 얻었다. 이마트24 역시 코오롱스포츠와 서울장수가 손잡아 만든 ‘장수하솟! 솟솟막걸리’를 출시한 바 있다.

CU에서 판매하고 있는 C백걸리는 예산 쌀을 활용해 만든 막걸리로 발효·유통 과정에서 3번의 담금 과정을 거친 삼양주(三釀酒)다. 오프라인 매장은 백술도가와 백 대표의 막걸리 점포인 막이오름에서만 살 수 있었는데, 이번에 CU가 첫 유통처로 나섰다. CU는 서울 지역에서 제품을 먼저 선보인 뒤 순차적으로 판매 지역을 늘려간다.

백걸리의 알코올 도수는 일반 막걸리(5~6도)보다 2배 이상 높은 14도다. 스트레이트잔에 담거나 물 또는 얼음에 희석해 마시는 등 취향에 맞게 다양한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이밖에 수제 맥주 브랜드 ‘스퀴즈브루어리’는 가수 이선희와 함께 ‘J에게 맥주’ 2종을 출시했다. 아이돌그룹 빅뱅 출신인 ‘탑(본명 최승현)’은 최근 자신이 론칭한 와인을 공개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오비맥주의 버드와이저는 최근 가수 보아를 모델로 내세운 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셀럽 마케팅 만큼 효과가 좋은 광고 기법이 별로 없다”면서 “박재범 소주가 히트 친 만큼 제 2의 박재범 소주를 노린 제품들이 한동안 시장에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