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12년 만에 '제2차 통큰치킨' 전쟁...9000원대 치킨 내놔
[기획] 12년 만에 '제2차 통큰치킨' 전쟁...9000원대 치킨 내놔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8.09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형마트 업계의 저가 치킨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홈플러스가 출시한 저가 치킨 ‘당당치킨’이 화제를 모으는 가운데, 롯데마트도 자체브랜드(PB) 치킨을 1주일간 할인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오는 11일부터 17일까지 롯데·신한·삼성·KB국민·NH농협 등 행사 카드로 결제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을 기존 1만5800원에서 8800원으로 44% 할인해 판매한다.

뉴 한통 가아아득 치킨은 9~11호 계육을 튀긴 것으로 총중량은 1.2㎏ 정도다. 프라이드 한 종류만 판매하며, 부위에 상관없이 한 통을 담기 때문에 일부 부위가 없을 수도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외식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며 “광복절 연휴를 맞아 소비자 부담을 덜기 위해 이 같은 행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그는 “행사 기간을 연장할지 여부는 정해진 바가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6월 30일 ‘당일 조리, 당일 판매’라는 의미를 담은 당당치킨을 선보였다. 가격은 한 마리에 6900원(프라이드 기준)으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탔다.

당당치킨 누적 판매량은 출시 이후 지난 2일까지 26만 마리를 넘어섰다. 일부 점포에서는 당당치킨이 나오는 시간에 맞춰 판매대 앞에 줄을 서는 ‘치킨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졌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의 인기 비결이 맛과 품질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서는 가격경쟁력이 매출 상승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의 치킨 가격이 대체로 2만원 안팎인 데다 배달비까지 더해지면 2만원대 중반을 넘어서는 경우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이마트 역시 지난달부터 9980원에 ‘5분 치킨’을 판매하고 있다. 5분 치킨 출시 이후 이마트의 7월 치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불어났다.

9호 계육을 사용해 만든 5분 치킨은 에어프라이어 190도에 5분만 돌리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마트 측은 “점도가 낮은 물 반죽 방식으로 바삭한 식감을 살렸다”고 설명했다.

제품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은 대체로 가격에는 만족하는 분위기이나, 그 맛에 대해서는 후기가 엇갈리기도 한다. “가격 대비 품질이 괜찮다”는 반응도 있지만, “마트에서 파는 다른 음식들과 마찬가지로 조금 아쉽다”는 의견도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형마트가 내놓은 치킨들은 가격 측면에서는 상당한 강점이 있지만 맛 등 품질이 프랜차이즈에 앞선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중론”이라며 “인기가 계속해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