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3년만에 돌아온 2천원대 도시락…소비자들 '가성비 도시락' 선호
[기획] 3년만에 돌아온 2천원대 도시락…소비자들 '가성비 도시락' 선호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8.16 18: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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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소라(29)씨는 주로 편의점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한다. 7000∼8000원대 수준이던 점심 한 끼 값이 최근 1만원대까지 치솟았기 때문이다. 그는 “물가가 상승하면서 점심 식대가 크게 올랐다”며 “한 끼 식사를 4000∼5000원이면 해결할 수 있는 편의점 도시락을 자주 사먹게 된다. 최근에는 2000원대 도시락도 나왔다”고 말했다.

고물가가 지속되면서 점심값이 급등하는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회사 근처 마트나 편의점에서 도시락, 샌드위치, 김밥, 샐러드 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즉석식품으로 점심을 해결하는 분위기다.

16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즉석식품을 판매하는 델리코너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29% 올랐다. 특히 샌드위치·샐러드·김밥 등은 236%나 상승했다. 8000원 미만 가성비 제품에 수요가 몰렸고 2인분 가격이 7990원인 '샌드위치 피크닉박스'는 40여 일 만에 1만5000여 개나 팔렸다. 이 밖에 '유부초밥 피크닉박스'(7990원) '치즈 함박 스테이크'(4990원) '민물장어롤'(4990원) 등도 인기다.

롯데마트 델리코너 매출도 7월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5% 이상 성장했다. 특히 오전 11시~오후 2시 점심시간 매출이 15% 넘게 신장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샐러드는 45% 이상, 도시락은 20% 이상, 초밥은 15% 이상 신장했다"고 설명했다. 델리코너 스테디셀러인 '이달의 초밥'(16입)과 롯데마트 델리 인기 메뉴를 모은 '김밥&롤 닭강정 세트', 간편하게 먹기 좋은 '고추장 불고기 비빔밥' 등이 인기다.

이마트도 마찬가지다. 올해 1~7월 샌드위치·샐러드·김밥 등 4000~5000원대 간편식사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넘게 뛰었다. 특히 이마트는 고객 의견을 적극 반영한 델리상품을 선보여 고객에게 호평을 받았다. 회사는 올해 1~3월 △샌드위치 3종 △샐러드 5종 △드레싱 3종 가운데 각 한 종류를 골라 투표를 실시했고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상품을 한데 묶은 'B.L.T. 델리박스'를 본격 판매했다.

한편 편의점은 2000원대 ‘초가성비’ 도시락과 김밥 등 실속형 제품으로 소비자 부담을 덜고 있다. CU는 지난 4월 요리연구가 백종원 씨와 함께 2900원짜리 초가성비 도시락인 '청양 어묵 덮밥'과 '소시지 김치 덮밥'을 내놓았다. CU에서 2000원대 도시락 제품이 나온 것은 3년 만이다. 해당 상품 2종은 출시 이후 4개월 동안 CU 단품 도시락 매출 1·2위를 기록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김치제육 덮밥 도시락을 3900원에 내놓았다. 이 상품은 제육볶음의 매콤달콤한 맛과 김치의 아삭하고 시원한 맛의 조화가 특징으로, 초가성비로 한끼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이마트24는 새콤달콤유부초밥을 25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콩으로 만든 유부피와 밥맛이 좋은 추청미를 사용했다. 추억의 도시락은 4000원으로 둥근햄, 계란말이, 오뎅, 제육고기, 김치, 김 등 전통 반찬으로 구성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외식 가격 오름세가 이어짐에 따라 가성비 점심을 선호하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보고 있다”며 “앞으로도 알뜰한 소비를 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맞춰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기 위한 상품군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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