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올초 올랐던 햄버거·커피·탄산음료 줄줄이 또 오른다...라면도 꿈틀
[기획] 올초 올랐던 햄버거·커피·탄산음료 줄줄이 또 오른다...라면도 꿈틀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8.17 2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주요 가공식품과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2차 가격 인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작년부터 농·축산물 가격이 잇따라 뛰어오르고 국제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대부분 업체가 이미 제품 가격을 한두번씩 올린 상태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서도 원자재발(發)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환율까지 뛰자 다시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선 것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푸드의 ‘노브랜드 버거’는 18일부터 버거를 비롯한 40여 종의 제품 판매 가격을 평균 5.5%(약 268원) 올린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대표 메뉴인 ‘NBB 시그니처’ 버거는 3700원에서 4000원이 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밀가루를 비롯한 원재료 가격이 계속 뛰면서 어쩔 수 없이 제품 가격을 올렸다”고 말했다. 앞서 프랜차이즈 업체 KFC도 지난달 오리지널 치킨 1조각 가격을 2700원에서 2900원으로 올렸고, 같은 달에 버거킹은 대표 제품인 햄버거 ‘와퍼’ 제품 가격을 6400원에서 69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커피 업체들이 판매하는 스틱커피·커피믹스·캡슐커피 가격도 이달 초 또다시 올랐다. 이디야커피는 지난 4일 커피믹스·드립백·캡슐커피 가격을 평균 8% 올렸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카페 ‘폴바셋’이 판매하는 RTD·드립백·원두 가격도 지난달 평균 18% 올랐다. 폴바셋 시그니처 블렌드(500g) 제품 가격은 3만2000원에서 4만원으로 8000원 올랐다.

커피빈코리아도 지난 8일부터 음료를 구매하면 한정 수량으로 1000원에 살 수 있는 아침 식사 대용 제품의 가격을 1500원으로 50%나 올렸다. 커피빈코리아는 지난 2월과 5월 두 차례 음료 가격을 인상, 아메리카노 가격도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린 바 있다.

주요 탄산음료 가격도 계속 오르는 추세다. 환타(600ml) 가격은 작년 10월 이미 한 차례 올랐으나 8개월 만에 5%가량 또 올랐다. 또 스포츠음료 파워에이드(600ml)는 2100원에서 2200원으로 4.7% 올리고, 이온보충음료 토레타(500ml)는 1900원에서 2000원으로 5% 인상한다. 탄산수 씨그램(350ml)은 1400원에서 1500원으로 7% 오른다.

와인 가격도 잇따라 오른다. 롯데칠성음료는 이달부터 수입 와인 106종의 가격을 평균 10.5% 올리기로 했다. 이번에 가장 인상 폭이 높은 와인 상품은 '트리벤토 에올로 말벡'으로 11만6800원에서 16만600원으로 37.5% 뛴다.

라면값도 뛸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1위 라면 업체 농심의 2분기 매출액이 7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 성장했음에도 영업이익은 43억원으로 75.4% 감소했다. 농심이 국내 시장에서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은 1998년 2분기 이후 24년 만이다.

이에따라 올해 하반기에 국내 주요 라면값이 다시 다시 인상할 수 있다. 한 유통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다 또다시 수급 불안으로 반등하고 있기 때문에 라면뿐 아니라 과자와 빵 가격도 2차 인상의 불안 요인이 있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