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배추 1만원 육박...'금배추' 라더니 올해 김장 포기해야하나
[기획] 배추 1만원 육박...'금배추' 라더니 올해 김장 포기해야하나
  • 이진숙 기자
  • 승인 2022.09.25 17: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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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도매가격이 포기당 1만원대에 육박했다. ‘금배추’라는 말이 나온다. 우윳값도 요동치고 있다. 낙농가의 생산비 급등으로 원유값 인상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소비자 가격이 ℓ당 3000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10kg 평균 도매가는 3만4080원으로 평년(1만6558원) 대비 105%나 높았고, 1포기 소매가는 9544원으로 1년전(5811원)과 비교해 64.3% 뛰었다.

배추 가격이 급등한 원인은 최근 태풍 등으로 생육이 저하되는 등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다.

품질도 예년보다 좋지 않다. 롯데마트는 일부 매장의 배추 판매대에 외관상 판매할 수 있는 상품도 속이 갈변했을 수 있다며 갈변 제품을 가져오면 즉시 교환해준다는 안내 문구를 내걸었다.

무와 대파 등 김치에 들어가는 속 재료 가격도 치솟고 있다. 무는 10㎏기준 3만2960원으로 지난해 가격(1만1964원)보다 175% 올랐으며, 건고추·마늘 8~15%가량 비싸졌다.

이처럼 배춧값이 연일 고공행진 하면서 대형마트 업계는 배추 물량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강원도 지역의 배추 공급업체 1곳을 추가로 확보했다.

기존에는 강원도 태백 농협 등 2곳에서 배추 물량을 수급해왔지만, 올해는 작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이미 계약한 산지만으로는 김장철 물량 확보가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마트는 올해 김장 시즌 새로 계약한 산지를 통해 전체 배추 물량의 30% 가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 물량을 예년보다 40% 가량 더 확보했다. 기존에는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에서 김장철 배추 물량을 대부분 수급해왔지만, 올해는 이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안반데기 지역 계약면적을 추가한 것이다.

배춧값은 10월부터 점차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정부가 이달 말부터 10월 초까지 준고랭지 배추와 무의 물량을 공급하겠다고 밝혀 김장철에는 배춧값이 상대적으로 잡힐 것으로 기대한다”며 “통상 배추는 2∼3개월 정도 키운 뒤 수확하는 데 9월 들어서는 기상 상황이 나쁘지 않아 김장철인 11월에는 수확량이 늘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유 1ℓ의 소비자가격이 3000원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낙농가와 원유(原乳·우유 원료) 업계에 따르면 원유가격 결정을 위한 낙농진흥회 내 소위원회가 지난 20일 첫 회의를 열었다. 양 측은 내달 15일까지 협상을 마치기로 합의한 상태다. 올해 원유 가격 결정 체계는 정부의 중재 아래 기존 ‘생산비 연동제’에서 ‘용도별 차등가격제’로 바꾸기로 지난 16일 결정됐는데, 문제는 협상 날짜가 촉박하다는 것이다. 만약 소위원회가 새 규칙을 만들지 못해 생산비 연동제 규칙이 그대로 적용될 경우 올해 원유 가격이 리터당 47~58원 오를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 경우 우유 소비자 가격이 최대 500원 이상 오를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23일 기준 전국 우유 소비자 가격 평균이 ℓ당 2765원인 점을 감안하면 3000원 돌파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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