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키스컴퍼니 소줏값 안올린다.. 수익금 장학금 지급
맥키스컴퍼니 소줏값 안올린다.. 수익금 장학금 지급
  • 김기환 기자
  • 승인 2019.04.29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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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맥키스컴퍼니 제공>

국내 소주시장 1위인 하이트진로가 최근 ‘참이슬’ 가격을 인상키로 한 가운데, 충청권 주류업체인 맥키스컴퍼니는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특히 향후 10년간 판매되는 소주 한 병당 5원씩을 적립, 장학금을 조성해 지역사회에 환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소주값을 올릴 이유가 없다는 것으로 해석 돼 지방소주사들의 연쇄 가격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맥키스컴퍼니는 29일 자사가 생산하는 ‘이제우린’ 소주 가격을 인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상황과 물가인상으로 힘겨워하는 지역민과 고통을 분담하는 차원에서 내린 결정이라고 맥키스 측은 설명했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이제우린’ 소주는 2015년 11월 가격 인상 이후 지금까지 병당 1016원(공장 출고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하이트진로가 소주 가격을 6.45% 인상(인상가 1081원)한다고 발표하면서, 업계에선 가격 인상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했다.
 맥키스컴퍼니는 ‘서민 술’인 소주값 인상에 따른 소비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음식점들이 현재 병당 4000원대에 판매하는 소주를 5000원대로 올릴 경우 서민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맥키스컴퍼니는 가격동결과 함께 앞으로 10년간 지역 주민을 위해 장학금 적립에도 나선다.
 대전과 세종, 충남 15개 시·군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당 지역 소주 판매량에 따라 일정 금액을 매년 장학금으로 기탁한다. 소주 1병당 5원을 적립해 매년 3억원 이상, 10년간 40억원에 가까운 장학금을 기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웅래 맥키스컴퍼니 회장은 “어려운 시기에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뜻으로 소줏값을 올리지 않기로 했다” 며 “지역사랑 장학금 캠페인 등 맥키스컴퍼니가 해온 꾸준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와 상생·발전 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맥키스컴퍼니의 이번 소줏값 동결 결정은, 그동안 1위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후발 주자들이 따라 올리는 오랜 관행을 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대규모 마케팅 등을 앞세워 지방소주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대기업 주류기업과 ‘가성비’로 승부를 걸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맥키스컴퍼니가 소줏값을 동결하면서 지방소주사들의 (소주)가격 인상이 쉽지 않게 됐다”며 “그동안 하이트진로와 롯데주류의 파상공세에 고전을 하던 지방소주사들은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소주시장 점유율은 하이트진로(참이슬) 52%, 롯데주류(처음처럼) 20% 등 국내 대기업 주류사들이 70% 넘게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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